“제가 그분 팬입니다”
“제가 그분 팬입니다”
  • 전태규 목사 (서광교회)
  • 승인 2022.01.2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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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지방 김한권 감리사를 생각하며..
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내가 목회하면서 경험한 이야기이다. 교회를 개척하여 1년 반 되었을 때 첫 번 부흥집회를 열었다. 18평 작은 2층 건물이지만 채우는 것이 걱정되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였다.

문득 떠오른 것이 집회 전날 인기가수 윤복희 집사가 와서 간증과 찬양을 하면 많이 모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주변 들리는 소리가 윤 집사는 간증집회를 안 다닌다는 것이다. 나는 믿음으로 기도하고 전화를 드렸다.

“윤 집사님, 저는 전에 도고온천교회 오셨을 때 설교한 전태규 전도사입니다. 군에서 전역하고 서울에서 개척하여 첫 번 부흥집회를 하는데 오셔서 간증과 찬양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고 하니 그는 즉시 승낙을 하였다.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역사다.

그래서 부흥회 현수막을 주문하는데 위에는 간증과 찬양, 윤복희 집사라고 넣고, 중간은 심령 대 부흥회, 아래는 강사, 일시, 장소를 넣어 교회 앞 전봇대에 걸었다. 이후 여러 곳에서 전화문의가 왔다. 내용은 언제 윤복희가 오냐는 것이다. 나는 그때 유명연예인의 힘을 알게 되었다. 계획대로 그날은 복도에까지 가득히 모여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다. 그때 힌트를 얻어 1년에 두 번씩 부흥 집회를 할 때는 유명 기독 인사들을 초청하여 집회를 알렸다. 그때 동네 사람들의 입에서 서광교회 목사는 방송국 PD 출신이라는 명칭을 붙여 주었다.

나는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전파되는 것은 예수라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서론이 길게 나간 느낌이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내가 속한 동작지방, 김한권 감리사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어서다. 이유인즉, 내가 평소에 그를 보아온 인상과는 너무 다르게 인품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나와 한 지방에서 목회하는 동역자가 아들 있는 호주에 잠시 방문하였을 때다. 그가 떠나기 전 지방 감리사께 전화 드렸으나 안 받으셔서 문자만 남기고 갔다고 한다. 나는 그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아무 걱정 없이 있다 오라면서, 감리사님을 보니 퍽 좋으시더라고 하니 그는 즉시 “감리사님은 진짜 제가 그분 팬입니다” 라고 말을 한다.

내가 처음 그를 안 것은 고 감독님 때 부목사로 있었던 기억 뿐이다. 그는 밖에 나와 활동하지 않았고 오랜 후에 보이질 않아 물어보니 미국으로 공부하러 갔다는 소리만 들었다. 이후 고 감독께서 감독회장에 출마하면서 교회를 사임하고, 후임 목사로 그를 청빙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그가 오면서 섬기는 교회가 크니 지방에서 여러 임원을 두루 거쳤다. 마침 교회 주변이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종교부지를 받아 성전을 새로 신축하는 등 모든 일이 바쁘게 움직이는 인상을 받았다. 그가 서울에 오기 전에는 제주도에서 개척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짧은 기간에 너무 진행 속도가 빨라 심상치가 않다. 마리아가 예수님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이 모든 것을 마음에 두었다는데 나 또한 그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같다.

나는 그를 어둠에서 조심스럽게 빛으로 이끌어 내련다. 그를 요약하면 일곱가지 키워드로 표현할 수 있다.  

첫째, 말수가 적다. 이는 매사에 신중하여 실수가 적다는 뜻이다. 전에는 침묵은 금이라고 하였지만 최근에는 침묵은 은이라고 한다. 적다는 말은 안하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삼간다는 말이다. 과거 지방에서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그는 기도하면서 밤을 새워 글로 지방 상황을 전하는 용기 있는 전사를 자처하였다.

둘째, 어른을 공경하며 섬긴다. 경로사상이 투철하다.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말이 있듯 나는 감리사 기간이라도 선배로서 대접을 하려고 나름 노력했다. 그러나 오히려 대접만 받았다. 그의 입에는 늘상 ‘선배님’이라는 말이 붙어있다. 식당에 들어서면 자리에 먼저 앉기 전에 입구에서부터 선배들을 영접하고 코트를 받아 주곤 한다. 몸에 배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다.

셋째, 실력이 있다. 나는 현재 서울남연회 자격심사위원장을 맡고 있어 준회원 진급자를 교육하는데 감리사를 강사로 추천하였다. 강의록을 보니 한글은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교재를 준비하였다. 이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젊은 후배들에게 도전을 주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어느날 인터넷에 신간 도서가 떴다. 제목부터 특이하다. ‘하누카 크리스천 라이프’ 저자는 오늘의 주인공이다. 내용을 살피니, ‘어떻게 하면 내 신앙을 보다 견고히 할수 있을까’나 ‘직장에 ㅤㅉㅗㅈ기는 이들이 혼자서 성경을 공부 할 수는 없을까’ 같은 깊은 고민을 책에 담아 출간한 교재였다. 실로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

넷째, 법과 원칙을 지킨다. 연회 실행부위원회에 참석하였을 때, 감독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던 중 동작지방 김모 감리사를 호칭하며 장정을 많이 아는 분이라고 하였다. 이는 성경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장정에 입각하여 모든 일을 바르게 처리하겠다는 의지이다. 요즘 정치권에서 말하는 공정과 상식이 아직은 교회안에 살아있고 이를 먼저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다섯째, 믿음 제일주의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 하였다. 지금 코로나시기에 성전을 수천평 짓는 것은 어쩌면 노아와 같은 순종이요 모험이다. 여기에, 지금 교회들이 기도원을 운영하기 어려워 앞다퉈 매각하는 때에 이들은 포천에 기도원을 세우겠다하고 주일 오후에 중직들이 그곳을 찾아 손을 잡고 기도드리는 것을 보았다. 믿음없이는 쉽지않은 일이다.

여섯째, 이웃사랑을 실천 한다. 섬기는 교회가 성전 건축 중에도 이웃과 지방 내 비전교회를 힘껏 지원하고 있다. 교회창립 80주년을 맞아서는 사랑의 쌀 1004포를 동작구청에 전하므로 관내 어려운 이웃들을 섬긴다. 지난 감리사 1년 하는 동안에도 비전교회에 많은 재정을 지원하였다. 서울남연회 목회지도력강화위원회서도 비전교회 팀장을 맡아서도 헌신하였다. 이는 다 물질이 필요한 일들이다.

일곱째, 웨슬리와 같이 세계를 품고 나간다. 선교사나 비전교회 목회자들을 새론 강단에 자주 세운다. 그들에게서 무엇을 얻겠는가, 용기를 주기 위해서다. 우리 지방 창조교회 허 목사는 특수한 사역을 한다. 부모 없고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을 돌보는 어머니 역할이다. 이들에게 해외 방문 기회를 주려고 꿈을 꾸었지만 여권이 나오질 않아 부득이 국내지만 외국 느낌을 주는 제주도를 선택하였다. 이들 경비를 지불해 주었다. 또한 방학때가 되면 젊은이들을 해외에 보내 꿈과 비전을 심어준다. 현대 선교표어, ‘가라 아니면 보내라’라는 말과 같이 지난 성탄절에도 갈수는 없지만 동말레이시아에 마스크 수천장을 선박을 통해 전달하였다.  

내가 지금껏 말한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그는 아직은 젊고 반듯하다. 나는 그가 앞을 향해 겸손히 성장하여 감리교단의 귀한 재목이 되어주길 응원한다. 평소 나는 은퇴하신 임준택 감독님을 이웃에서 보면서 우리 감리교 목사들이 다 그와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는 진실하면서도 성실하다. 무엇을 잘 한다기 보다는 무척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을 보았다.  

웨슬레 목사님은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장사 지낼지라도 그의 일은 계속하신다”고 하셨다. 꺼져가는 암흑 속에서도 아직은 희망의 불씨가 남은 것 같아 감사하다. 하나님은 벌써 그의 자손들을 축복하셔서 미국 명문 대학에서 수학하게 하며 이미 선교의 꿈을 키워가고 계신다. 

나는 누구의 개인을 높여주기 위한 글은 쓰지 않는다. 다만 숨겨진 보화를 찾아내어 세상에 알리고 우리도 그런 선한 행실을 본 받자는 것이다. 예수님도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라고 하셨다.

이 글이 세상에 전해져 우리 모두를 깨우는 작은 불씨가 된다면 글 쓴 보람으로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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