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
친구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
  •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 승인 2022.02.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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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얼마 전 우리사회는 정 모 공보위원과 금 모 변호사가 주고받은 내용을 두고 진실공방이 뜨거웠다. 서울 법대동기생들, 사회의 엘리트 사람들이 벌이는 일로는 조금 치사하다는 생각이다. 이번 일로 20년지기 친구사이를 끊는다고 한다. 박수를 쳐 주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주님은 사람이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면 이에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였다.

과거 서울시장 선거 때도 어느 모 후보가 1억원 짜리 고급 피부샵을 출입했느니 하다가 선거후 나온 보도에는 수백 만원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을 지낸 워싱턴은 일평생 정직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하였다. 돈이 드는 일도 아닌데 우리사회가 이런 일에 좀더 진실 할 수는 없을까, 왠지 슬프다. 누가 옳고 그른 것은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가, 출세를 위해서는 어떤 불의도 저지르며 십자가는 자신이 질 각오가 되어 있다는 말인가.

교계 언론 종교부장이 쓴 부자형과 가난한 동생 이야기다. 부자형과 가난한 동생이 살고 있었다. 동생은 형이 잘 사니 자신을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겼다. 이것저것 요구하고 마음에 안 들면 행패를 부렸다. 협박과 폭력도 행사했다. 형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관계를 단절해 버렸다. 형제 관계는 그렇다 치고 큰집 자녀들 눈엔 작은집 동생들이 너무 불쌍했다. 헐벗고 굶주린 그들이 안쓰러워 먹을 것을 갖다 주려 했다. 그러자 형은 이참에 본 떼를 보여줘야 한다며 아무 것도 주지 못하게 하고 자녀들에게 접근 금지 명령까지 내렸다. 동생은 그래도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오히려 막말을 하며 형을 비난했다. 오늘 남북 관계를 빗대어서 한 말이지만 조금은 사랑이 부족한 우리에게 비슷한 교훈을 준다. 

선교사로 나가 있는 장남에게 아이가 생겨 며느리만 출산을 위해 한국에 잠시 들어와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사돈집이 강화에서 포도를 재배하기에 여선교회 선교 사업을 돕는 맘으로 우리 부부가 함께 나섰다. 강화에 도착해 나는 준비된 포도 70박스를 혼자서 차에 실었다. 나는 평생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린 적은 없다. 사돈 장로님이 인사차 내게 오셨는데 땀이 눈에 범벅이 되어 인사를 제대로 드릴 수가 없었다. 순간 나는 깨달았다. 앞으로는 음식을 먹을때 하나님과 농부들에게 감사하는 맘을 잊지 않겠다는 것과 또한 농산물을 살때는 깍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상만사 쉬운일이 없지만 농사짓는 일이 제일 힘든것 같다. 농부들이 너무 무리를 하니 몸에 고장이 많이 난다.

그런 속에서도 이번에 매우 감동적인 말을 듣게 되었다. 돌아 오는길 사돈께서 포도를 몇박스 주시면서 하는 말씀이 우리딸 선0는 좋은 포도를 주라며, 따로 포도를 주시는데 나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모든 포도가 다 좋지만 특별히 딸을 생각하는 그 애틋한 마음은 모든 어머니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사랑임을 느끼었다. 집에 돌아와 어머니가 하신 말씀을 며느리에게 전해주었다. 며느리는 들으면서 엄마의 사랑을 느끼는듯 흐믓해 하는 표정이다.

출세를 위해 20년지기 친구를 하루 아침에 버리는 정치인들이 있는가 하면 사랑하는 딸에게 더 좋은 포도를 먹이기 위한 어머니의 참사랑을 보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하였다. 

오주님,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 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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