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사가 일을 잘하고 있어요”
“감리사가 일을 잘하고 있어요”
  •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 승인 2022.02.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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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코로나로 일상이 마비된 지가 어언 2년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으니 각 단체서는 총회를 열고 새로운 회장과 임원들을 선출한다. 나는 이들에게 어떤 말로 축하 할 지 고민하다가 이렇게 이어간다.

“요즘은 일을 안 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없어요. 그러나 이런 때에 조금만 잘하면 더 돋보이고 빛이 납니다”

평소의 내 생각은, 일을 안 하려면 맡지나 말지 나도 안 하고 다른 사람도 못하게 하면 이는 무슨 고약한 심보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부흥단체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여러 어른들과 다양한 일을 해봤다. 어떤 분은 취임식만 거창하게 하고 정작 일은 별로 하지 않은 채 마친 분도 있다. 이런 분들을 훗날 보면 명예만 탐하는 사람 같아 보인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하나님이 증인이시고 내 주변에서 나를 인정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성경은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하였다, 또한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고 하였다.

나는 진천지방을 위해 헌신하는 박헌철 감리사를 소개하고 싶다.

내가 그를 부를 때는 늘 성자라고 부른다. 이런 말이 서슴없이 나온 것은 그를 바라볼 때 말의 실수나 모든 행동이 거의 완벽해 보인다는 것이다. 나이로나 교회 규모로 볼 때 일찍 감리사를 할 것 같은데 아무 소식이 없어 궁금하여 물어보면 그때마다 줄에 서 있는 대기자가 많다고 말한다. 그가 마음먹고 나와서 선거하면 이길 것 같은데 늘 상 줄만 고집한다. 그러던 중 드디어 차례가 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코로나 2년 차에 감리사가 되었다. 때가 좋지 않으나 나는 그가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든다.

어느 날 인터넷을 뒤지다가 지방 내 교회가 화재를 당하여 연회 감독님과, 지방감리사와 연회 총무가 그곳을 찾아가 기도해 주고 위로금을 전하면서 격려하는 사진을 보았다. 그 속에서 박 감리사를 보니 근심이 가득 차 보인다. 이런 경우는 아는 척하기도 그렇고 알면서 모른 척하기도 그렇고 난처하다. 그렇지만 나는 바나바회 총무이기에 용기를 내어 진실을 말하고 용기를 주려고 소식을 전하였다.

“성자 목사님, 얼마 전 교계 신문을 통해 지방 내 교회 화재 소식을 알았어요. 순간 지방 책임자로 신경을 많이 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 감당하실 줄 믿으면서요”

그는 곧장 답을 보내왔다. “가0교회 화재 사건을 통해 진천지방이 하나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비전교회들도 거의 다 동참했습니다.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라고 했다. 이어서 “작은 딸에게 지방 교회가 화재 났으니 100만원 헌금 하라고 하니 기쁜 마음으로 헌금을 드렸고, 설교시간에 작은 딸에 관한 간증을 하니 연세 드신 권사님이 또 100만원을 헌금했으며, 한 장로님도 100만원을 헌금하고, 또 다른 장로님은 금 2돈을 드려 화재 당한 교회에 전달하는 등, 교회와 지방은 항상 차고 넘칩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라고 말한다.

이런 표현은 좀 그렇지만 이런 귀한 감리사가 재임 때 화재를 당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말에 화재 난 뒤에는 불같이 일어난다는 말이 있다. 나 또한 이 교회가 그렇게 되길 진심으로 기도하는 마음이다.

설 명절 기간에 그 지방 모 목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화재 당한 교회를 돕는 일에 지방 교회가 한마음으로 일을 잘 감당했다면서 “감리사가 일을 잘하고 있어요” 라고 말한다. 

얼마 전 박 감리사는 “우리 지방은 계속 교역자회도 모입니다” 라고 말하여 나는 궁금하였다. 원하는 교회들이 없을 것 같아서 말이다. 들어 보니 매달 감리사 교회서 모인다고 한다. 아주 지혜로운 방법이며 또한 하고자 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가까운 곳에서 칭찬받기는 쉽지 않다. 그의 말을 들으니 왠지 내 마음도 뿌듯하다.

‘일을 잘하고 있어요’,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나라든 교단이든 우리가 뽑은 대표가 이 말을 듣는다면 누가 되든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명절 내내 그가 전해준 이 말은 내가 사는 동안 큰 교훈으로 남을 것 같다.

나도 진천지방을 위해 중보기도 드린다. “박 감리사가 맡은 사명 잘 감당케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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