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召命)이란 ‘임금이 신하를 부르는 명령’을 뜻한다. 기독교에서 소명(calling)이란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일’을 의미한다. 성직(聖職)이란 ‘거룩한 직분’을 뜻한다.
표준국어사전에 의하면 기독교에서 성직을 ‘교회에서 규정된 규범에 따라 하나님께 봉사하는 직무나 직분으로서 교회의 목사, 선교사, 장로, 집사 따위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소명은 하나님이 부르시는 부르심 그 자체를 의미하는 말이고, 사명은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부르셔서 맡기신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하는 일을, 성도가 성도로서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하면 그것이 바로 소명이면서 사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명을 찾으려면 먼저 하나님과의 만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고백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깨닫는 과정이 소명을 찾아가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말씀 묵상과 기도로 통해 끊임없이 찾아야 소명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는 일이 소명을 찾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특별한 은사와 재능을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은사가 무엇인가를 먼저 찾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 열심히 갈고 닦아야 쓰임을 받을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많은 갈등과 시행착오를 겪은 다음에 새롭게 발견한 소명에 따라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성직의 개념과 범위를 넓혀야 한다. 일반적으로 성직이라고 말하는 목사, 전도사, 선교사 직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따라 소명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 성직의 직분을 수행할 수 있다. 교사와 교수, 청소부와 요리사, 의사와 약사, 세무사와 공인회계사, 디자이너와 보험설계사, 변호사와 판사의 직분을 소명의식을 가지고 많은 사람에게 덕과 유익을 끼칠 수 있다면 성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삶의 목적이 나의 만족을 넘어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따라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하여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사회에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나만 생각하는 것보다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삶의 목적을 찾을 필요가 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면 그들의 직업을 성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지방대학 출신으로서 가난을 벗어나려고 공인회계사를 취득하여 돈을 많이 벌어보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병역을 마치고 복학하여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로 예수병원에서 70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다. 병상생활을 하면서 일대일 성경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삶의 목표보다 목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를 뒤로 하고 “교육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라는 목적을 세우고 열심히 노력했다.
하나님은 나에게 가르치는 은사를 주셨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며 덕과 유익을 끼치려고 다짐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학원을 마치고 전문대학 교수로서 일을 하게 되어 감사했다. 나는 가르치고 연구하고 봉사하는 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사회발전에 기여하려고 노력했다. 소명의식에 따라 자신의 일을 성직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