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 승인 2022.02.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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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하신 일 중 대표적인 것은 교육과 전도와 치유(봉사) 사역이다.

미국교회 역시 한국에 감리교 선교사들을 파송하여 처음 그들이 한 일은 학교와 병원선교다. 이렇게 시작된 기독교 교육이 입시 위주로 흐르면서 지금은 사회교육 뒷전으로 밀려났다. 나는 신학대학을 마치고 한양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졸업할 때 중등교사자격을 받았다. 이유인즉 목회 하면서 교사 자격증이 있으면 교육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 안에는 여러 교육과정이 있다. 먼저는 세례가 중요하니 학습제도를 두어 교육을 하고 세례를 주었다. 또 속장(구역장) 교육, 임원 청지기 교육, 등급사경회, 부흥사들은 연수교육 등을 통해 성장해 갔다. 그래서 어디든 들어갈 때는 이력서를 제출하고 그 안에는 학력과 경력 란이 있어 사람을 채용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삼는다.

내가 처음 목회할 때는 등급사경회나, 연합 산상 성회에 가면 접수처에서 등록하기 전 등록금을 내면 명찰을 주었다. 주최 측은 광고 시간에 명찰을 안 달면 수상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니 등록을 강조하였다. 등록된 사람 숫자에 따라 집회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개인이 등록금을 내다가 나중에는 교회별로 등록을 받아 교회서 내주더니 그 후에는 등록할 때 등록금을 없앴고, 지금은 집회 자체가 사라져 간 느낌이다.

신학생 시절 고인이 된 이의영 목사와 청계산 기도원을 찾아간 적이 있다. 목사와 담임 전도사는 등록금이 면제였지만 우리는 신학생 신분으로 개척을 하고 있었다. 등록처에서 전도사라고 하면 담당자가 “담임 전도사입니까, 교육전도사입니까?” 까다롭게 묻기도 했는데 그때가 그리울 때가 있다. 당시는 지방서 올라온 신학생들이 머물 곳이 없어 서울 근교 기도원을 전전하는 일이 많았다. 내가 처음 목회할 때는 새해 임원이 선출되면 먼저 임원교육을 실시하였다. 마지막 날 저녁은 주로 기도원을 찾아 분과 토의를 하고 사명 감당을 위한 기도를 하였다. 지금도 성도 중에는 그때가 좋았다며 추억을 되새긴다.

평소 잘 가던 일상이 배터리가 없어 시계가 멈추듯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멈춰진 느낌이다. 주일 오후 예배, 속 회(구역예배), 금요기도회, 심방, 부흥회 등 거의 모두가 멈춰 섰고 그나마 주일낮예배 중심으로 명맥만 유지하는 것 같다. 목사가 나태하면 성도들이라도 요구하면 되는데 그런 열심 있는 성도들도 적다. 이런 때에 전과같이 임원교육 하는 두 교회를 보니 신기하다.

얼마 전 기독교 뉴스를 통해 고양지방 영광교회가 포천에서 임원 교육하는 장면을 사진에서 보았다. 일상이 멈추어진 상태에서다. 나는 박남웅 감리사께 문자를 보냈다. “영광교회 임원교육을 포천 가서 하는 걸 보고 옛날 생각이 나서 부러웠어요” 했더니, 그는 내게 그동안은 교역자들만 해 왔는데 금년은 신천장로가 두분 계셔서 시무장로 두 분과 같이했다면서 분위기가 너무 좋아 매년 해볼까 생각한다고 했다.

며칠 후에 진천제일교회 박헌철 감리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오후예배에 와서 30분 말씀 전해주고 1시간 임원교육을 해달라고 한다. 나는 평소 부흥회 때와 같이 준비하였다. 나는 박 목사의 목회를 돕기 위해 내가 쓴 ‘포도원의 품꾼’ 책을 가져가 장로님들, 기관장들에게 선물하고 정해진 시간 말씀을 전했다. 그랬더니 끝난 후 여러 성도가 나를 기다린다. 내용인즉 저자인 내게 사인을 해 달라는 것이다. 내 평생 사인은 처음이었기에 많이 해 주었다. 아직은 진천사람이 퍽 순수하다는 생각이다. 

집에 돌아와 나는 감사를 전했다. 

“성자 목사님, 오늘 너무 큰 사랑받고 돌아왔어요, 도움이 됐어야는데 사랑만 듬뿍 받고 왔네요. 퍽 감사합니다” 했더니, 그는 내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라고 답을 주었다. 

나는 구정 설을 맞아 몇 날을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생각하니 이들 교회가 먼저 떠오르고 눈에서 아른거린다.

주님, 새해에 교육받고 출발하는 이들 임원들 통해 크신 영광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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