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과 관용
포용과 관용
  • 신형환 이사장(성숙한 사회연구소/경영학 박사)
  • 승인 2022.02.0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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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환의 단상(斷想) 
신형환 박사.
신형환 박사.

포용(包容, magnanimity 또는 tolerance)이란 ‘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임’을 의미한다. 관용(寬容, generosity 또는 magnanimity)이란 ‘남의 잘못 따위를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용서함 또는 그런 용서’를 의미한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많이 생각했다. 부모로서 끝까지 자녀를 포용하며 끝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의 성적이나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자녀의 잠재적 가능성을 멀리 볼 필요가 있다. 자녀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여도 즉시 혼을 내기보다는 지켜보며 품어 안을 수 있어야 한다. 대학 입학에 실패를 하였더라도 먼저 자녀를 위로하고 더 좋은 길이 있다는 희망을 주며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의 성공 여부가 좋은 대학 입학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자녀를 이해하고 현실을 받아드려야 한다. 부모만이 자녀의 죄까지도 용서하고 용납할 수 있다.

두 아들의 대학입시와 결혼에서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포용과 관용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큰 아들이 항공대학에 합격하여 등록금을 납부하였다. 그러나 큰 아들이 항공대학에 직접 가서 대학캠퍼스를 살펴보고 다니지 않겠다고 하여 난감했다. 아들의 생각을 존중하여 등록금을 환불받고 재수하여 본인이 원하는 건국대학교 디자인학과에 합격하여 4년 동안 열심히 다녔다. 자신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을 하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들과의 대립과 갈등이 있었더라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둘째 아들은 과학고를 2년 만에 조기 졸업을 하고 서울에서 학원을 다니겠다고 제안하여 심각하게 고민했다. 둘째 아들을 이길 수 없어서 받아들이고 재수를 하게 하였다. 그러나 과학고 출신이 과학 수능 성적이 1등급이 나오지 못하여 원했던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다. 겨우 설득하여 한동대학교에 원서를 내어 합격하였다. 1년 동안 잘 다니다가 갑자기 아프가니스탄 선교를 떠나고 싶다고 하여 많이 다투고 싸웠다. 결국 둘째 아들은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1년 동안 생활하고 돌아와 병역의 의무를 마치려고 입대하였다. 제대를 한 후에 복학하려고 포항에 갔다. 갑자기 한동대학교를 자퇴하고 서울 집에 와서 일본을 간다고 하여 정말 많이 놀랐다. 일본에 가서 1년을 생활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여 귀국하였다. 둘째 아들이 자신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면 감사하겠다고 간청했다. 그래서 부모로서 아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학원에 등록하게 하였다.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에 합격하였다. 둘째 아들은 자신의 장래와 부모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여 강릉원주대학교를 선택하였다. 자녀 자신들의 배우자를 선택하는 일도 전적으로 두 아들이 결정했다. 부모로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자녀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했다, 결혼식 문제도 완전히 자녀의 생각대로 가족중심의 작은 결혼식으로 하였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자녀 양육과 교육, 결혼에서 포용과 관용, 이해와 사랑, 인내와 격려가 중요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영남과 호남의 지역감정, 진보와 보수의 극한 대립과 갈등, 여야의 끊임없는 정쟁, 노조의 극심한 투쟁, 부의 집중화로 인한 소득불균형, 무책임한 언론 보도, 남과 북의 분단 고착화로 인한 위기, 4대 강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가운데 끼인 외교 상황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혜를 모아 협력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직시하며 비난과 정죄보다는 포용과 관용의 정신으로 나가야 한다. 특히 남북한 사이에 필요한 것은 감정적 비방보다는 화해와 포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오늘 포용과 관용의 마음을 나부터 작은 부분부터 적용하여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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