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하나님이 하신다”
“선교는 하나님이 하신다”
  • 신형환 선교사
  • 승인 2022.02.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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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대학 신형환 선교사의 선교여정
신형환 선교사.
신형환 선교사.

선교사로서의 삶을 시작하려고 한 것은 2006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교사에 대한 소명 또는 사명으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재직하고 있었던 전주기전대학에서 갈등과 대립으로 정년보장 교수였지만 사표를 제출하고 제2의 삶을 중국병원 선교를 생각하게 되었다. 나를 중매한 정옥동 선생님과 대학문제와 나의 진로를 상담하면서 선생님의 제안으로 선교사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였다. 

전주에서 서울로 이사를 하고 쓰촨 성 성도병원이 개원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쓰촨 성 대지진으로 병원을 완공할 수 없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교육 현장을 떠나고 아무 할 일이 없어서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고향을 떠나 경쟁이 심한 서울에 올라와서 적응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만나는 사람도 적었고 교회 신앙생활도 활력이 없어서 힘이 들었다. 상실감과 좌절감,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 강남 연정 신경정신과에서 치료를 받으며 약물 복용을 열심히 하였다. 그러나 기간이 무려 6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하나님의 은혜와 아내의 기도와 사랑, 자녀의 이해와 격려, 지인들의 기도와 배려로 치유와 회복의 기쁨을 누리며 인생후반전을 새롭게 시작하려고 기도하며 고민하였다. 그래서 성숙한 사회연구소를 조직하여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에 덕과 유익을 끼치려고 동역자와 함께 사역을 하고 있다.

모교인 신흥고등학교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으로 인도네시아 숨바에 제2신흥학교를 설립하는 일이 추진되고 있었다. 동서가 인도네시아 반둥과 숨바에서 12년째 선교사로서 헌신하고 있다. 우리 부부는 인도네시아를 한 달씩 2번을 방문하였다. 함께 기도하며 원비전교회 성도들에게 몇 번의 강의와 간증을 한 적이 있었다. 이때에 이곳에 와서 봉사와 헌신의 삶을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다. 

2023년에 숨바 신흥학교에 가서 동서를 도우며 의미 있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아내가 먼저 나에게 선교사 훈련을 받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하였다. 2020년 10월에 GP 선교회 김재복 장로님(선교사)의 안내와 인도로 선교교육과 훈련을 10일 동안 받았다. 강사로 오신 김병선 선교사님께서 선교 방향과 선교지를 소개하여 주셨다. 그곳이 자카르타 국제대학이었다. 국제대학에 회계학과가 있고 설립자가 이용규 선교사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김병선 선교사님은 나에게 중고등학교보다 대학에 가서 제자를 양육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회계학을 전공하고 영어를 할 수 있으니 꼭 가면 좋겠다고 격려를 해주셨다. 이용규 선교사님과 소통할 수 있는 카카오톡방을 만들어주셔서 직접 대화할 수 있었다. 

이용규 선교사님은 나와 화상으로 대화를 한 다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다. 자카르타 국제대학 선교사 관련 서류를 작성하여 재출하였다. 나의 서류를 검토하고 대화와 면접을 통해 대학 인사위원회가 우리 부부를 선교사로 허입하는 결정을 하였다. 내가 열심히 준비를 하면서 아내는 걱정과 염려 때문에 망설이며 고민하고 있었다. 이용규 선교사님은 미국에서 안식년을 마치고 2000년 12월 말에 귀국하였다. 그래서 2021년 1월 19일에 부부와 선교사님은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 선교사님은 온유하고 겸손하여 우리 부부의 이야기에 먼저 귀 기울이여 주셨다. 그는 자카르타 국제대학 설립과정과 사역을 조용하고 천천히 이야기를 해주어서 아내와 나는 감동을 받았다. 선교사님의 기도와 대화가 있은 다음에 아내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일단 출국 일정을 2021년 12월로 정하고 기도하며 준비하려고 계획을 하였다.

이용규 선교사님께서 온라인으로 인도네시아어를 배우면 좋겠다는 제안에 따라 순응하였다. 먼저 1단계 수업을 부부가 함께 받으려고 수강신청을 하고 수강료를 송금하였다. 학비가 16주에 1인당 1,100,000원이었으나 국제대학 사역자에게 50% 할인을 하여 주어서 1인 학비로 부부가 함께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다. 함께 공부하는 최진기 목사님(이진자 사모님)은 은퇴를 앞두고 계셨는데 정말 열심히 수업에 임하여 보기에 좋았다. 그는 자카르타동부교회 목사로서 20년 이상 시무하며 훌륭한 말씀 선포와 성도 사랑, 인품과 인간관계가 좋으셔서 동서 부부가 칭찬을 많이 하였다. 같이 공부하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수업을 받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한 번도 만나지 않았으나 정다운 형님 같은 생각이 들었다. 

2단계 수업을 8월 2일에 시작하여 11월 19일이 끝났다. 원어민으로서 파니, 리드완, 크리스타는 열정적으로 가르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어학 자체보다는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문화, 지리와 관광을 배우며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키울 수 있었다. 현지에 가서 어학을 배우지 않고 줌을 이용하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시간씩 수업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과제와 발표 수업으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아직도 인도네시아어가 부족하여 3단계 수업을 현지에 가서 받으려고 계획하고 있다. 

아내는 GP선교회에서 2021년 7월 18일부터 30일까지 10일 동안 선교사 교육훈련을 받았다. 또한 할렐루야교회에서 PSP 교육, XEE(전도폭발) 교육과 훈련, 새생명과 새소명, 무릎학교, 선교현장 중국 우르무치 방문 등을 하며 선교를 미리 준비하였다. 그러나 나는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교육과 훈련을 사전에 받을 수 없었다. 내가 갈렙선교사로 파송을 받으려면 반드시 PSP 교육과 새생명 또는 새소명 훈련을 마쳐야 했다. 코로나로 대면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없어서 훈련사역 담당 유장옥 목사님의 도움으로 온라인 교육에 참여하여 수료를 하였다. 

해외선교팀에 갈렙선교사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을 받았다. 2021년 11월 14일 당회가 우리 부부를 갈렙선교사로 허입을 결정하였다. 우리 부부는 11월 21일 교회창립주일에 갈렙선교사 파송장을 받게 되었다. 하나님의 때와 방법이 나의 때와 방법보다 좋았다는 것을 깨닫고 감사하고 있다.

모교회인 전성교회는 우리 부부를 협력선교사로 파송하는 것을 당회에서 결정을 하였다. 11월 28일 장로임직식을 하는 주일에 전성교회를 방문하여 협력선교사 파송장을 받게 되었다. 1998년에 장로 임직을 하였지만 2006년 이명을 하여 오랜 세월 동안 교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를 협력선교사로 파송을 결정한 당회와 교회에 감사를 드린다. 

선교사로서의 출발한 계기는 숨바 신흥학교였다.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이었다, 신흥 출신 목사와 장로의 모임인 ‘목장회’는 숨바 신흥학교 부지 매입에 필요한 1억 원 이상을 모금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학교 설립보다 운영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신앙과 실력이 있는 교사를 채용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자카르타 국제대학에서 숨바 출신 재학생을 대상으로 제자양육을 하려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은사 전봉권 장로님과 강봉근 장로님의 도움과 회장 전계헌 목사님의 협력으로 나를 협력선교사로 파송하는 것을 임원회에서 결정하였다. 11월 25일 11시에 목장회 총회에서 받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인생후반전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대학에서 선교사로서 봉사와 헌신의 삶을 살아가려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치유와 회복의 체험을 주셨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에 힘입어 선교와 사역을 하려고 한다. 선교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하신다는 생각을 하고 겸손과 온유의 옷을 입고 협력선교를 하려고 다짐하고 있다. 

선교사는 자기 주관과 주장이 확실한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다른 사역자의 이야기에 먼저 귀 기울이며 듣는 마음을 사역에 적용하려고 한다. 또한 공동체 규칙과 질서, 상식과 순리를 먼저 지키고 솔선수범을 하려고 한다. 내가 먼저 주장하거나 제안하지 않고 구성원과 단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 협력하려고 한다. 작은 점 하나를 찍는 심정으로 사역을 하려고 한다. 

앞서 행하시는 성령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사역을 하려고 한다. 사역자의 사명과 자세를 항상 돌아보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사역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려고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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