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 제89회 총회 ‘임원선거’

총회장에 김동원, 총무에 윤길수 목사
기장 총회회관 건축 예정대로 추진 결의
총회 정족수 미달로 ‘정회’ … 파문 클 듯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89회 총회 임원선거 결과 개혁적 성향이 강한 인사들이 대거 당선, 과거 화려했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기장성을 내세운 다양한 활동이 앞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장교단은 총회 마지막날 정족수 미달로 안건을 다 처리하지 못해 일정을 다시 잡아 총회를 계속하기로 해 이에 대한 파문확산과 비용문제,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새 지도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남게됐다.

군산 성광교회(담임목사 양태윤)에서 지난 14-17일 열린 한국기독교장로회 제89회 총회는 ‘생수의 강이 흐르게 하라’(사 55:1-3, 요 7:37-38)란 주제로 전국 24개 노회 690여명의 총대들을 비롯, 증경총회장, 공천위원회 위원, 원로목사회 임원 및 군목단 임원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총회 첫날 임원선거는 현 부총회장인 김동원 목사(66, 성은교회)가 만장일치 박수로 총회장에 추대된 것을 비롯해 목사부총회장에는 박원근 목사(57, 이수중앙교회)가 장로부총회장에는 안국 장로(67, 용학교회)가 무난하게 상대후보를 누르고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교계 안팎으로부터 가장 눈길을 끌었던 총무 선거는 윤길수 후보가 김종무 후보를 1차 투표에서 21표 차로 누른데 이어 2차 결선투표에서는 385표를 획득, 99표 차이로 격차를 벌리며 당선됐다.

김동원 총회장 등 개혁적 성향의 새 임원들은 당선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총회회관 건축문제를 비롯한 교단현안에 대해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한 뒤, “시대적 소명인 개혁과 통일을 주도하고 사회복지 강화를 위해 힘쓰는 교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도 총회 부서기에 40대 초반 여성인 박수현 목사가 지명돼 올해 기장총회 임원은 그 어느 때보다 개혁적 색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기장 총회에서는 교단 숙원사업인 총회회관 건축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데 총대들이 만장일치로 지난 17일 결의했다. 회관건축은 지난 87회 총회 때 결의된 사항이나 선교교육원 문화재 지정 문제로 지연돼왔던 것.

이에 따라 기장은 1년 임기의 건축위원회 임원진을 재구성하고 회관 건축을 추진하며 회관 건축 규모와 용도 등은 새 건축위가 총대들의 의견을 수렴해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회관 건축을 방해한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실행위 보고로 총회회관 건축대책위원회(가칭)와 일부 총대들의 거센 반발이 일어나자, 교단화합 차원에서 개인 명예를 훼손하는 보고 내용은 ‘수정 또는 삭제’키로 하기로 하고 마무리했다.

현재 기장은 회관을 지어야 한다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이 화합하고 한 단계 성숙하기 위해서는 △총회교육원 보존△회관 규모와 용도를 둘러싼 이견 해결방안 제시△건축위 임원진의 신뢰회복 등이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장 총회 나흘째인 17일 오후 안건을 심의하려 했으나 정족수가 미달돼 여성장로 30% 할당제 헌의안 등 각종 규칙개정 안건을 다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총회를 폐회하지 못하고 임원회가 다시 총회를 소집하기로 한 뒤, 정회에 들어가 이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교직자 윤리강령 제정 안건은 현재 기장의 실정으로는 불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아 부결됐다.

군산=최치영부장 gloryccy@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