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은 그리스도인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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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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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발전 위해 시신 기증한 故 박순례 권사
고 박순례 권사.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지난 6월 4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故 박순례 권사(91세, 여)의 시신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생전 장기기증 희망등록으로 고귀한 뜻을 품었던 박순례 권사가 노환으로 인해 장기기증을 할 수 없게 되자 가족들은 의학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을 나누고자 했던 고인의 뜻을 따랐다.

박 권사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1971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상경하여 은평구 대조동에 터를 잡았다. 작은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며 건어물 장사까지 뛰어들었지만, 5남매의 생계를 책임지기에는 언제나 살림이 빠듯했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에도 자녀들의 옷을 직접 지어 입힐 만큼 사랑이 남달랐고, 전국을 떠돌며 물건을 파느라 잘 곳이 마땅치 않았던 방물장수들에게 안방을 내어줄 만큼 인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박 권사의 큰 딸 강현숙 목사(66세)는 “어머니는 빗물을 받아 이불빨래와 청소를 하셨을 만큼 평생 검소함을 미덕으로 여기셨던 분이었지만, 자녀들과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한없이 넉넉한 분이었다”고 박 권사를 회상했다.

이러한 박 권사에게 갑작스럽게 치매가 찾아온 건 5년 전이었다. 어머니에게 앞으로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한 강 목사는 지난 6월 2일, 고인이 떠나기 직전까지 간병을 자처했다. 어머니께 좋은 옷을 선물해 드리고, 일주일에 한 번 형제들을 불러 모아 식사를 하는 등 평생 자식들을 돌보느라 자신은 뒷전이었던 어머니에게 따뜻한 추억을 안겨주고자 노력했던 강 목사는 “평소 좋아하시던 삼계탕을 만들어 드리면, 맛있게 드시며 고마워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라며 작은 호의에도 기뻐하던 고인의 모습에 눈시울을 붉혔다.

박 권사는 2007년 자신이 섬기던 역촌교회에서 본부의 생명나눔예배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했으며 큰 딸 강 목사 역시도 1998년 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고인의 장례식장에는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역촌교회 성도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특히 오랫동안 박 권사와 함께 교회를 섬겨 온 한경자 권사는 “교회의 모범이었던 박 권사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라고 추억했다.

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고인이 보여준 숭고한 나눔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시신기증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 나누는 사람을 살고자 했던 고인의 이웃사랑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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