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이라 드립니다”
 “목사님이라 드립니다”
  • 전태규 목사 (감리교 31대부흥단장, 서광교회)
  • 승인 2022.07.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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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민주주의 선거는 유권자의 표로 지도자가 세워진다. 내가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은 사람을 많이 알면 대통령도 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이다. 이처럼 평소 자기 주변의 사람관리가 필요하다.    
나의 아버지는 충남 서천 비인중앙교회에서 마지막 목회 은퇴를 하셨다. 그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감리교 교세가 약하다. 목회가 힘들어도 주변교회 목회자들이 서로 훈훈한 정을 나누면서 지내는 것을 보았다. 그중에서 기억나는 분은 당시 서천 한상명목사, 도둔 최수현목사, 서면 정영철 목사다. 나는 그들이 아들을 대신하여 나의 아버님을 지극 정성으로 섬겨주신 고마움을 늘 잊지 못한다.

얼마 전 정영철 목사님으로부터 집회 초청을 받았다. 은퇴 전에 한번 초청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는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의 전적인 후광이다. 부흥사는 언제든 초청받을 때가 가장 기쁘다. 나는 늘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주 복음 전하리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얼마 전 인천 계암교회를 찾아갔다. 교회 역사가 120년이다. 과거 내가 인천송도중학교를 다닐 때 ‘박촌’ 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곳이 바로 그곳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어 기뻤다. 과거에는 시골이었으나 지금은 인천에 편입되어 도시개발과 함께 도시화 되어가는 중이다. 교회는 산속에 위치하고 있고 그야말로 자연 속 전원교회를 이루고 있다. 가까운 곳에 인천지하철이 있고 뒤에는 김포서 인천으로 가는 아라뱃길이니 어쩌면 이태리 베네치아가 떠오르는 환상의 지역이었다. 

담임목사는 정일권 목사로 과거 국무총리를 연상케 한다. 정 목사님의 아들로 아버지 뒤를 이어 연세대학교를 나와 일반 장교로 군대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잠시 멈추고 오직 젊음을 목회에 불태우고 있었다. 나는 아름다운 목회계승을 이곳에서 보았다. 이 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신앙과 인성 그리고 실력까지 모든 것을 갖추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역사가 깊음에도 아홉 명 장로들이 하나 되어 훌륭하게 하나님을 섬기며 담임목회자를 든든하게 보필하였다. 특별히 찬양대 실력이 아주 뛰어났다. 그런 이유는 나중에서 알게 되었다.
가수 서유석이 부른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라는 노래가사가 오늘 실버시대에 유행을 주듯 이 교회는 정말 하나님의 교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묵은 숙소는 캐피탈 호텔이다. 외각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새벽집회를 가기위해 차 있는 곳에 나왔다. 지금까지 이런 장소에서 들어보지 못한 음악소리가 들린다. 호텔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겠지 바쁜 시간이지만 음악소리를 따라 담 밖에도 나가보았다. 분명한 것은 호텔 담 위 스피커에서 들리는 소리다. “예수사랑 하심은 성경에서 배웠네,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권세 많도다.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성경에 써있네”

강사가 부족한줄 미리 아시고 하나님은 나에게 먼저 은혜 부어 주심을 체험하였다. 하나님은 부족한 자를 들어 쓰시고 영광 받으시는 이심을 금번 집회를 통해 깨닫게 하셨다. 아마도 이 호텔 경영자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심이 독실한 분으로 믿어진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것은 강사 숙소에 과일 바구니가 놓여있다. 과일을 먹으려니 과도가 보이질 않는다. 그 밤에 차를 타고 사러가기도 어렵고 해서 나는 프런트에 내려가서 과일을 먹고 싶은데 과도를 빌려 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는 내게 호텔 규정상 과도는 빌려 줄 수가 없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부언 설명을 하였다. 간혹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소리는 별로 듣고 싶지 않았다. 또한 거절당한 마음에 실망도 컸다. 나는 “규정이 그렇다면 할 수 없지요” 라는 말을 하고 발길을 돌리려하는데 성령이 역사하셨다, 그 여직원이 나에게 말을 한다. “목사님이시지요? 목사님이라 드립니다. 돌아가실 때 꼭 반납해 주고가세요” 한다. 나는 사용하고는 정확하게 전달해 주었다. 혹 내 뒤에 오는 분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나는 하나님이 은혜주시는 것이 큰 것만이 성령의 역사가 아이고 이런 작은 것에도 귀 기울이시고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진정 성령의 역사라고 믿게 되었다.

집회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서 내 귓가에는 “목사님이라 드립니다” 라는 말이 계속 귓가에 들려오는듯했다. 총신대 교훈이 떠오른다. ‘1.신자가 되라 2. 학자가 되라 3. 성자가 되라 4. 전도자가 되라 5. 목자가 되라’

이번 주일은 성령 강림절이다, 또한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 회심280주년을 기념하는 주일로 지키면서 감리교인들에게는 의미 있는 대축제의 기간이다. 우리에게도 존 웨슬리에게 임한 성령의 불이 가슴에 붙어  한 번의 회심으로 영원한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변화의 역사가 나 자신부터 먼저 일어나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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