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比較, comparison)란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서 서로 간의 유사점, 차이점, 일반법칙 따위를 고찰하는 일’을 뜻한다. 철학에서 비교는 둘 또는 그 이상의 사물이나 현상을 견주어 서로 간의 유사점과 공통점, 차이점 따위를 밝히는 일라고 한다. 학생부 성적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는 학생들(검정고시생, 졸업한 지 오래된 학생)에게 적용되는 대학 자체 내신 산출 방식으로 비교 내신 방법이라고 말한다.
경쟁(競爭, competition)이란 ‘같은 목적에 대하여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룸’을 의미한다. 생명 분야에서 경쟁이란 생물이 환경을 이용하기 위하여 다른 개체나 종과 벌이는 상호작용을 뜻한다. 경제학에서 완전경쟁(完全競爭)이란 근대 경제학에서 이상적으로 보는 경쟁모델을 의미한다. 단독으로는 가격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생산물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많고, 각자가 시장에 대하여 완전한 지식을 갖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경쟁입찰(競爭入札)이란 여러 입찰자 가운데 가장 적당한 조건을 제시한 사람에게 낙찰시키는 입찰을 말한다.
우리는 자본주의사회에 살면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경쟁하면서 비교의식 때문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발생하고 있다. 물이 높은 지점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그러나 돈은 이익이 낮은 분야에서 높은 곳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한경쟁을 하며 비교의식에 빠질 수 있다.
소비자는 여러 가지 상품을 비교하여 자신의 효용가치가 높은 제품을 소비한다. 부모는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자녀의 재능이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 애쓰고 있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은 도태되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경쟁한다. 국가와 국가도 보이지 않는 경쟁이 많은 분야에서 총성이 없는 전쟁이 있다. 과연 어디까지 경쟁하여야 할까? 다른 사람과 어디까지 비교하여야 할까? 나의 자존감과 행복을 비교와 경쟁에서 찾아야 할까? 이러한 질문에 자문자답하면서 성경에 나오는 비교의식을 깊이 묵상하여 보았다.
창세기 4장 1~15절을 보면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가 나온다. 가인은 비교의식으로 동생 아벨을 쳐 죽인 사건을 볼 있다. 사무엘상 18장 6~16절을 보면 사울이 다윗과 자신을 비교하여 죽이려고 하면서 비극이 시작되었다. 여인들이 사울은 ‘천천’ 다윗은 ‘만만’이라고 노래하는 것을 보면서 비교의식에 몰입되어 헤어 나오지 못하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왕권은 사울로부터 다윗으로 옮겨가도록 역사하셨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좌편과 우편에 누가 앉을 것인가에 관심이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2006년 교수직을 사직하고 광야의 삶을 살면서 가장 먼저 다짐한 일은 “절대 비교하지 말자” 그리고 “자족과 감사의 생활을 하자”라고 수없이 다짐하고 결심하며 삶에 적용하였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어서 감사하고 있다. 두 아들과 며느리를 가능하면 비교하지 않으려고 아내와 실천하고 있다. 이곳 자카르타 국제대학 사역자는 성품과 인격이 성숙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각자의 사역이 다르지만 서로 비교하며 경쟁할 수 있는 점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보았다. 나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발전을 위해 비교의식에 벗어나 겸손과 온유의 옷을 입고 병아리 사역자로서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이는 물질과 명예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때를 따라 나에게 필요한 만큼 공급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이 나오면 정말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