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집회하니 참 좋으네요”
“모처럼 집회하니 참 좋으네요”
  • 전태규 목사 (감리교 31대부흥단장, 서광교회)
  • 승인 2022.08.0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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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한국교회 부흥의 역사 뒤에는 부흥회와 부흥강사들의 숨은 공로를 외면 할 수 없다. 민족복음화의 기수였던 신현균 목사는 할 수만 있으면 부흥회를 많이 열라고 하였다.

내가 첫 목회한 70년대 초 논산 영암기도원에서는 성령의 열기가 무척 뜨거웠다. 해마다 여름이 오면 교파를 초월해 은혜를 사모하는 성도들이 한자리 모였고 유명세 있는 강사들이 한 두 번씩은 부흥집회를 인도하였다. 당시 유명강사로는 한얼산기도원 이천석 목사다. 그를 생각하면 지금도 성령 충만으로 찬양이 떠오른다.

그의 일화가 있다. 한번은 이성봉 목사가 인도하는 한강 백사장에서 열린 대중 집회를 방해하려고 부하들과 함께 찾아갔다. 그런데 수염이 덥수룩한 목사님이 한복을 입고 말씀을 전하시는데 얼마나 청중을 울리는지 깡패 짓을 중단하고 강단에 찾아가 어쩌면 그렇게 말을 잘 하느냐고 물었고, 그는 “예수만 믿어봐라! 나보다 더 잘 한다”는 말씀을 전했다. 이에 그날 그 자리에서 주님을 영접하고 훗날 능력 있는 주의 종으로 짧은 생애 복음을 전하다 하늘나라에 가셨다. 

또한 신현균 목사다. 그가 집회 중간에 기차소리를 내면 참석한 청중들은 금방 웃음바다로 변한다. 그가 춘천에서 집회 할 때의 일화다. 그가 부흥집회를 인도하는데 옆에 유명 연예인이 와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과연 사람들이 어느 곳에 더 많이 모일까 모두가 궁금해 했다. 그런데 강사가 개그맨 보다 더 웃긴다는 소문이 나서 부흥집회가 차고 넘쳤다고 한다. 그의 주제곡 ‘우리는 이기리라!’ 찬양을 집회기간 동안 목이 터져라 하나님께 드렸다. 

한번은 찬송 인도를 열심히 하던 내게 집회 중간에 나오라고 하신다. 그는 나에게 본인 주제곡을 인도하라고 하였다. 나는 열심히 하였다. 그는 내게 세계적인 부흥강사가 되라고 축복해 주었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나는 그의 축복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부끄럽다. 그 외에도 구본흥, 이석주, 고용봉 감독 등 수많은 주의 종들이 전국을 다니며 복음을 전했고 집회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주님께 돌아왔으며 그 중에는 주의 종과 사모가 되기를 결심한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신학교 1학년을 마치고 논산 성민교회 첫 목회를 나갔다. 짧은 목회기간에 부흥집회를 열었다. 강사는 아버지 친구인 대전 은혜교회 안상열 목사였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것은 준비 기도를 많이 했는데도 강사가 오셔서 몸살이 났다. 얼마나 힘드셨으면 나에게 집회를 대신 인도하라며 집에 가시겠다고 하였다. 나는 계셔만 달라고 사정하고 나머지 일은 내가 다 감당 하였다. 강사님은 마치는 날이 되니 건강이 회복되셨다. 유행가 노래가사처럼 때는 늦으리다. 그 집회서 은혜 받은 성도는 씨암탉을 가져와 강사님 가실 때 망태기에 담아 드리니 그는 그것을 들고 버스로 대전까지 가셨다. 나는 군대 전역 후 재학 중 교회를 개척 하면서도 1년에 두 번씩은 빠짐없이 부흥 집회를 열었다. 그동안 36회까지 하였고 수많은 간증집회를 하였으니 지역 사람들은 서광교회 목사를 PD 출신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집회를 멈추고 지방연합집회로 대체하였다. 그런데 그것도 멈춘 지가 수년이 되었다. 하나님은 금번에 동작지방에 늦은비 부흥성회를 허락하셨다. 나는 우리교우들에게 간절히 호소하였다. 광고에 능력은 없지만 첫날 우리교회가 안내위원을 맡아 봉사하고 첫 집회를 참석하고 난 이후에는 알아서 참석들을 하였다. 우리교회 강사접대도 권사 부부가 해주었고 모든 일이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되었다. 우리교회 권사는 강사가 나와 성격이 잘 맞아 좋다며, “은혜를 받는다”, “목회자들의 많은 고민을 말씀으로 풀어주니 등을 긁는 것 같이 시원하다”, “강사가 지난날 개척교회 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봉헌 자들 이름 또한 부르지 않으니 개척교회들도 기죽지 않고 은혜 받는데 편안하다” 등 집회를 마친 첫 주일오후 지방 교역자들이 보내준 감동의 글이 계속됐다.

이런 아름다운 자리가 자주 있어서 예수 믿는 축제의 삶이 주님 뵈올 때 까지 이어지길 소망한다. 내 입가에는 모처럼 집회하니 참 좋으네요! 이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나도 성령 충만하여 능력 받고 말씀을 전하므로 많은 사람들이 주께 돌아오길 오늘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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