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미국에서도 클린턴 대통령이 공들여 쌓아 올린 한반도 평화를 부시 대통령이 하루아침에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북한도 부시대통령의 강경태도에 반발하며 연일 미국을 향하여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남한에서는 또 다시 대북관계가 경색되어 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따지고 보면 북한이 오늘에 오기까지는 한국교회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북이 반세기 동안 불화와 적대 속에서 지내왔던 과거를 청산하고 21세기 새천년에 민족번영과 공동체를 이루자는 것이 우리 민족의 염원이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온 정성을 다해서 북한을 지원해 주고 있다.
북한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교회의 통로를 통해 남북상호 대화의 물꼬를 터 왔으며 그 결과가 바로 ‘햇볕정책’이다.
이제야 반세기만에 이산가족이 상봉하고 편지 왕래와 친지를 방문할 수 있는 길이 열림으로써 역사적인 민족의 한을 풀어 가고 있다.
특히 남북 두 정상이 서로 만나 한반도의 화해와 민족의 평화에 대한 노력을 다짐하고 상호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우리 민족에게 새천년을 향한 새 희망을 안겨 준 쾌거였다.
이제 남북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골 깊은 적대관계를 털어 버리고 남북이 통일로 가는 첫걸음의 발판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남북화해 분위기는 우리 민족과 극동지역은 물론 세계평화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부시 대통령이 정책을 바꿔 강경노선을 택한다면 이는 한반도에 다시 긴장을 조성하고 남북간 화해 분위기를 허물어뜨리는 한민족 적대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동안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북한에 대한 평화정책을 이어가서 남북이 통일을 이루도록 지원해야 할 미국이 하루아침에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해서 모든 정책을 거꾸로 뒤집는 것은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또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게 되면 한반도는 말할 것도 없고 극동지역과 미국 본토까지 큰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동안 클린턴 정부는 대북 평화정책을 추진해 나갔던 것이 아닌가.
한반도는 주변 강대국의 도움없이 평화통일을 이루기 어렵다.
한반도의 분단도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뤄진 만큼 그 해결도 당사국들의 협조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한반도의 평화를 깨뜨리고 남과 북의 분열을 조장하는 국가가 있다면 당연 국제적인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오히려 모처럼 냉전이 종식된 지금, 또 다른 세계의 분쟁을 야기될 수 있는 소지를 제공할 수도 있다.
한국교회는 이같은 미국 부시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미국교회와 공조하여 한반도 평화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가도록 힘써 노력해야 한다.
북한의 문을 조금씩 열어 가는데 미국교회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세계 여러 나라 교회들의 지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독일이 무력이 아닌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한 것도 교회의 힘이었다.
이제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 나갈 수 있는 힘은 바로 한국교회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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