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의 5S 삶
100세 시대의 5S 삶
  • 신형환 이사장(성숙한 사회연구소/경영학 박사)
  • 승인 2022.08.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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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환의 단상(斷想)
신형환 박사.
신형환 박사.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이미 남자는 80세, 여자는 82세를 넘기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선생님과 목사님의 나이가 벌써 90세가 되었지만 지금도 활동하고 계신다. 나는 60대 후반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래서 내린 결론은 5S의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slow, small, simple, smile, smart 단어로 나름대로 정리하였다. 

빠른 것이 이긴다는 믿음이 삶의 질을 망친다. 큰 것이 좋다는 믿음이 낭비를 불러왔고, 복잡함이 발전이라는 믿음이 혼란을 불러왔다. ‘더! 더! 신화’에서 해방되지 않는 한 만족이나 행복은 환상뿐이다. “더 느리게, 더 작게, 더 단순하게, 더 웃으면서, 더 영특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노년에게 절실히 요구된다.

첫째, 더 느리게, 더 천천히, 더 여유롭게 살아가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 및 무역에서 10대 강국에 속할 정도로 성장하고 발전하였다. 짧은 기간에 대한민국처럼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가 없다. 오직 목표 달성을 위해 달려오면서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져 버렸다. 해외여행을 가면 현지 가이드들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빨리빨리’가 되어버렸다. 사탕을 빨아 먹지 않고 깨물어 먹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10년 전에 인도네시아 발리로 부부가 여행을 갔을 때 그곳에서 만난 독일과 호주에서 온 여행객은 2~3주 동안 숙소를 잡아 놓고 해변을 거닐며 나무 아래서 책을 읽고 마사지를 받으며 충전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다. 그때 같이 간 여행객을 내가 설득하여 이동 거리를 줄이고 재래시장을 방문하여 현지 음식을 체험하고 래프팅을 제안하여 모두가 색다른 경험을 하며 즐겁게 지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제는 여행문화도 한 장소에서 여유를 가지고 한가롭고 천천히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되면 좋겠다.

둘째, 더 작게, 더 적게 소비하는 삶과 문화로 나아가야 한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경제를 발전시킨다고 믿는 경제학자들이 있다. 나는 꼭 그러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8평 아파트에서 살다가 45평으로 이사를 했을 때 몇 달간은 기분도 좋고 행복한 것 같았다. 화장실이 하나에서 둘로 변하여 아침마다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편리하였다. 그러나 큰 집이 결코 전부는 아니었다. 편안하고 편리할 수 있었으나 마음의 평안과 안정을 가져다주지는 못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동차를 보다 실용적인 차로 구매하여 연비 성능이나 가격, 환경문제를 고려하여 작은 차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꼭 필요한 옷만 구매하고 입지 않는 옷들을 어려운 곳에 기부하는 운동도 필요할 것 같다. ‘아나바다’ 운동이 생각이 난다. 아껴 쓰고, 나누어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운동이 환경 보전과 국가 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용인으로 이사 오면서 전주에서 소중하게 보관한 책 800권 정도를 한화 꿈에 그린 아파트 작은 도서관에 기증한 적이 있다. 건강관리를 위해서라도 적게 먹고 맛있는 음식을 절제하고 자제하는 태도와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셋째, 단순하고 소박한 삶과 문화를 지향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여러 가지로 너무 복잡하여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이 힘들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관계를 단순히 할 필요가 있다. 꼭 필요한 모임을 제외하고 의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모임으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가족이나 친척의 관계도 체면이나 자존심을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경제 상황과 현실을 직시하여 분수에 맞게 단순하게 임하여야 할 것이다. 유교문화의 영향인 체면과 자존심, 보여 주기 과시 문화에서 탈피하여 내실을 생각하고 내면의 삶이 성숙해지고 가치가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아가길 기대한다. 이제는 체면을 중시하기보다는 만남과 관계에서 좀 더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넷째, 항상 밝게 웃으면서 지내면 좋겠다. 노년이 되어서 인상을 쓰고 화난 모습으로 사람을 대하면 모두가 싫어한다. 내가 먼저 밝게 웃으며 인사하면 이웃과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웃는 낯에 침을 뱉지 못한다.”라는 말처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내가 먼저 인사를 하면 내 기분이 더 좋아진다. 아파트입주자대표회장으로서 배려와 존중의 문화를 강조하며 인사 잘하기 운동을 전개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승강기에서 인사하는 사람의 비율이 10%도 되지 않았다. 꾸준히 노력하여 50% 정도가 되면서 아파트 분위기가 달라졌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먼저 인사하면 좋겠다. 

다섯째, 더 영특하게 살아가면 좋겠다. 이익을 많이 배당한다는 헛된 생각에 빠져 사기를 당하는 노인들도 있다. 젊은이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때에 중요한 말을 하면 좋겠다. 말하기보다 듣는 노인이 되어 젊은이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면 어린 학생에게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배움에는 끝이 없으므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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