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들을 돌볼 것인가?
 누가 이들을 돌볼 것인가?
  • 전태규 목사 (감리교 31대부흥단장, 서광교회)
  • 승인 2022.08.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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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내가 개척교회 하던 시절엔 ‘선교비’ 라는 말을 듣지 못하였다. 그때 누가 나에게 도움을 주었다면 분명 감사하게 받았을 것이다. 지금 내 기억에는 1979년 성탄절에 친구 고신일 감독이 과일 바구니 들고 찾아와 격려해 주었던 고마움이 남아있다. 또한 아내가 큰 아이를 가졌을 당시 교역자회를 갔더니 이강복 목사님이 봉투를 내게 주면서 사인을 하란다. 내용인즉 어느 성도가 기도 받고 아기가 생겨 너무 기뻐서 좋은 일에 사용하라고 금일봉을 주셨다며 내게 주신 것이다. 이것만 해도 나는 복음의 빚 진자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나의 두 아들이 자라 선교사로 파송되었다. 우리교회는 아들이 신학생 때 받던 생활비를 그대로 전하지만 이것으로 여러 식구가 생활하기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지금 생각하니 그동안 하나님은 남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다 채우셨다. 아들선교사가 한국 왔다가 선교지 갈 때는 가정예배를 드린다. 그때마다 시편 23편은 늘 단골메뉴가 되었다. 고인 되신 문충웅 목사님과 친구 양명환 목사는 소리 없이 선교비를 보내준다. 어느 날 물었다. 도움 요청을 안했는데 어떻게 보냈느냐고 하니 그들은 보면 모르느냐, 사모님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하였다. 요청해도 받기 힘든데 말을 안 해도 보내주니 참 고마운 일이다.

친구 고 감독이 과거 나와 선교지를 방문하였다, 그는 선교지 다녀간 벌로 보낸다더니 잠시 뒤 벌써 선교비가 입금 되었다. 세상이 발전하니 참 좋은 세상이다. 세월이 지나니 이제는 나도 받는 것에 좀 익숙해 졌다. 그런데 내 마음은 항상 무겁다. 그러나 아들에게는 걱정 안하도록 늘 보내준다. 나는 아들로 인해 또다시 빚을 지었다.

어느 후배 목사로 부터 연락이 왔다. 진천 박헌철 목사가 금년에 뉴질랜드에 가있는 아들에게 선교비를 보내준다고 하였단다. 나는 듣던 중 감사한 일이라면서 박 목사님은 우리 아들 선교도 돕는다고 하였다. 구석구석 신경 쓰는 그 마음이 참 아름답다. 분명 하나님이 갚아 주실 것이다. 그 이유는 나는 선교비를 받는 즉시 그들을 위해 축복 기도를 드린다.

얼마 전 잘 아는 목사가 홍천 모 교회로 목회 임지를 옮기었다. 그동안 섬기던 교회는 도시화로 발전하는 지역인데 그 좋은 곳을 포기하고 10년 남은 목회를 하나님 주신 자연에서 조용히 양들을 섬기고 사랑하며 더불어 살고 싶어 해발 700고지 오지의 땅으로 이사를 한다고 하였다. 그는 부임하는 교회 선교현황을 실은 주보를 보내 주었다. 자세히 보니 시골교회서 선교비로 나가는 교회가 18곳이다. 선교의 모델이 되는 좋은 교회였다. 나는 새로 부임한 목사가 이 좋은 전통을 앞으로 더 계승해 나갈 줄 믿는다.

나는 어느 날 교계신문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불우이웃을 위해 1억을 내 놓았고 1994년 이후 지금까지 교단을 초월해 모두 9,717개 농어촌 미자립 교회에 209억 192만원을 지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금도 전국의 402교회들 중에 17%만 소속 교단에 속한 교회이고 그 외는 다양한 교단이라고 한다. 농어촌미자립위원회는 매년 8억 원을 어려운 목회 환경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을 위해 사용하는데 선교비를 받는 대상도 성도수가 5명 미만인 교회들이 다수고 목회자들에 대한 사례비가 전무하고 목회자의 사모들이 요양사 등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며 힘겹게 목회하는 이들이라 한다. 누가 이들을 돌볼 것인가? 나는 한국 교회가 계속 부흥하여 이 큰 일을 감당 하며 또한 작은 교회도 기죽지 말고 계속 부흥하는 교회로 나가길 기도하고 있다.

어느 목사님과 전화통화 중에 요즘 시대는 믿을 곳이 없다는 얘기를 한 적 있다. 그래서 나온 말이 그나마 믿을 곳은 세 곳인데  첫째는 조강지처, 둘째는 통장에 들어 있는 돈, 셋째는 집에서 키우는 개라고 하였다. 이유인즉 개는 절대로 베풀어준 주인에게 배신은 안한다는 것이다. 나는 왠지 그 말이 공감이 갔다.

우리는 자신을 잘 지키면서 그릇된 행동은 삼가고 오직 주님께만 영광 돌리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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