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위기인가에 대해
한국교회 위기인가에 대해
  • cwmonitor
  • 승인 2004.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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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주최 보안법 철폐 반대를 위한 시청 앞 집회와 KBS의 한국교회를 진단한 프로그램 방영에 대한 대응 방식을 보면 한국교회의 개혁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11일 긴급임원회에서 결정한 내용을 보면 한기총은 △프로그램 관련 책임자 처벌 요구△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요구△시청료 분리징수 요구 등 은근한 압력까지 동원하고 있어 마치 KBS와 전쟁을 선포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물론 한기총의 이같은 태도는 한국교회 전체를 대변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교계 밖에서 볼 때 그렇지 않다. KBS가 방영한 ‘한국사회를 말한다-선교120년 한국교회 위기인가’란 프로그램은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교회만을 겨냥한 악의적인 의도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 여러 분야를 진단해 보고 미래를 향한 대응책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본 많은 기독교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적이 너무 약하다” “옳은 지적을 했다”며 찬동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많은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도외시하고 있는 교계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하고 있다. 사실 비판에 민감한 반응은 단지 이번만의 일이 아니다. 비판적인 보도에 대해 겸손한 자세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교회의 태도는 예전이나 다를 바 없다. 이것이야말로 한국교회의 중병이 아닌지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다. 또 한편으로 “왜 교회의 사회적 기여에 대해서는 방송하지 않고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켰냐”며 항의한다. 교회가 우리 사회에 끼친 공로는 무수히 많다. 그것을 모르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부정적인 면만 드러낼까. 이유는 간단하다. 사회를 위한 교회의 노력은 기독교로서 당연한 본분이다. 사회에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이에 대한 질문이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당연한 본분을 지금 교회가 하고 있다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기독교인이 얼마나 있을까. 설사 교회 입장보다 사회가 요구하는 것이 더 클 수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교회는 이에 수긍하고 응답해줘야 한다. 지금 한기총이 보인 태도는 언론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이 아니라 오히려 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또 한가지 현명하지 못한 태도는 기독교방송의 ‘시사저널’ 프로그램에서 보안법철폐 반대집회와 KBS에 대한 ‘기독교탄압방송철회 촉구대회’를 폄하했다며 이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는 한기총의 임원회의 결정은 오히려 기독교언론을 탄압하는 처사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비판은 비판대로 받아들이는 태도야말로 성숙한 신앙적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용인하지 못하고 탄압이니 폄하했다느니 라고 따지는 모습은 사회적 반감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길은 교계 밖의 비판을 수용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일 때이다. 세속적인 흐름에 따라 기득권을 방어하려는 집단보호 자세는 복음선교를 가로막고 교회를 위기로 몰아가는 것임을 자각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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