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전주서 목회하는 후배 김oo 목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용은 “목사님이 부흥회 오셔서 저를 부흥단에 입단시켜 주셨는데 제가 오늘 호남선교연회 부흥단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기쁨을 제일먼저 전해드립니다”라는 것이었다.
그동안 나는 이일을 잊고 지내 왔는데 생각해보니 사실이고 이 기쁨은 받은 자 외에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신학교 입학할 당시 강태국 박사가 지은 단권 주석 한권을 사서 보았다. 책 서두에는 “당년에 거두려거든 곡식을 심어라. 십년에 거두려거든 나무를 심어라. 백년에 거두려거든 사람을 심어라. 영원을 거두려거든 복음을 심어라”는 말이 있었다. 나는 이 말을 소중히 간직하며 기회가 올 때 열심히 사람을 소개하려고 힘쓰고 있다.
얼마 전 전주 노송교회에서 취임식이 열렸다. 나는 격려사를 부탁받고 그날 새벽기도회를 마친 후에 군산으로 향하였다. 군산에서 임oo 목사와 함께 취임식에 참석하였다. 언제나 취임식을 보면 설교 끝나고 취임 행사를 갖고, 축사 다음에 격려사가 있어 뒷 순서자들은 부담을 갖는다.
나는 격려사를 이렇게 시작 하였다.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축사나 격려사를 맡을 때가 있을 것이다. 평소에 다른 사람 하는 것을 잘 들어두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이임하는 목사님을 위해 한마디 하고 넘어가겠다. 그는 10년 전 내가 전국 부흥 단장할 때 호남선교연회 부흥단장에 취임 하였는데 두 번씩이나 부흥단장을 하셨으니 앞으로 속히 정 연회가 되어 수고한 공로로 초대감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또한 그는 신사 같고 전도의 전문가이니 큰 교회에서 청빙하면 좋겠다”고 격려하였다.
또한 “오늘 취임하는 김 목사님을 꿈에서도 생각해보니 깜짝 놀랄만한 두 가지가 떠오른다.
첫째, 그는 마라톤 우승자이다. 과거 집회 갔을 때 목양 실을 보니 마라톤 사진과 우승컵이 놓여 있었다. 신학생 때 출전하여 받은 상이라고 하였다. 마라톤 우승자가 부흥단장이 되었으니 금년 임기동안 앞에서 잘 달릴 줄로 나는 확신한다.
둘째, 사모님의 내조가 돋보인다. 이들 부부는 과거 논산에서 청년시절 한 교회를 다녔다. 사모님이 남편감을 찾는데 김 목사가 한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군대 입대하여 전역할 때 까지 비가 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일편단심 오직 그 한 남자만을 바라보며 기다렸기에 목회선상에 나와서도 내조의 여왕이라고 부를 만큼 100%로 남편이 하는 일을 잘 도우니 이런 사모님을 격려해 주자.
마지막으로 내가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에서 3년간 회계를 볼 때 총회가 10월이라 9월 말까지 회비를 납부하면 회원권이 주어졌다. 그래서 회계가 그동안 쓰는 모든 돈은 차용해 써야만 했는데 그 금액이 4,300만원 정도였다. 개척하는 내 상황에서는 너무 힘겨웠다. 이것을 어느 정도 아는 전명구 감독회장께서 내게 주신 ‘회개는 아무나 하나!’ 이 말씀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내게 큰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다. 우리 모두가 오늘 취임하여 힘차게 출발하는 이들에게 이런 격려만 해준다면 잘 감당할 것으로 믿는다. 이 일을 마치는 날 김 목사를 하나님이 충성 되게 여기셔서 호남선교연회가 속히 정 연회가 되는 날 전임자 뒤를 이어 두 번째 감독으로 취임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행사를 마친 후 나는 급히 서울로 돌아와 인사를 하였다.
“김 목사님! 지금 서울 도착했어요. 오늘 뜻깊은 날 함께하니 즐거웠습니다. 잘 감당하시길 응원합니다. 사모님은 여전히 상량하세요”
잠시 뒤 답변이 왔다.
“전 목사님! 먼 길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하나님의 신에 감동되어 하늘을 향해 두팔 벌리고 기도하면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김 목사는 보기 드물게 내게 고등학교, 신학교 후배이다. 이런 김 목사가 부흥단장을 잘 감당하여 작은 일 충성하다가 큰일도 맡는 큰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로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