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벌떡’ 기도운동
‘아침에 벌떡’ 기도운동
  • 전태규 목사 (감리교 31대부흥단장, 서광교회)
  • 승인 2022.10.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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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한국교회의 3가지 특징이라하면 성령운동, 기도운동, 평신도운동 이라 할 수 있다. 기도운동에는 새벽기도회와 철야기도회가 있다. 해외서도 한국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이 운동을 일으킨다. 얼마 전 고인 되신 어떤 목사님의 신앙관과 목회관을 들었다. 그의 아버지는 농촌 목회를 하시면서 자녀들에게 4가지를 꼭 지키라고 하셨단다. 첫째, 목숨 걸고 주일성수하라. 둘째, 십일조는 1원도 떼어먹지 말라. 셋째, 목숨 걸고 새벽기도 하라. 넷째, 목사님을 하나님 같이 섬겨라. 다른 건 이해가 되고 많이 들어온 말이지만 새벽기도를 목숨 걸고 하라는 말은 조금은 생소하다.      

80년대 초 내가 개척교회 할 때만 해도 18평 2층 건물에 새벽기도회를 찾아온 외부성도들이 20명쯤 되었다. 이 정도면 성전이 가득 찬 느낌이었다. 이들이 드린 감사헌금으로 어느 정도 교회재정이 충당 되었고 창립1주년 때는 저들이 기념으로 의자를 하나씩 헌납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외부에서 나오는 성도는 거의 없다. 아니 내교인 조차 참석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 동기목사 부부와 함께 식사를 하였다. 그때 들은 이야기다. 아들이 신학을 하여 친구들이 목회자가 많단다. 그 중에는 교인 한명 없는 목회자가 많으며 모임을 마치고 교인 한명도 없는데 새벽기도 인도하러 가는 모습이 왠지 마음 아프다고 하였다. 

나는 야행성 체질이라 낮보다 밤에 일을 많이 한다. 그래서 제일 힘든 부분이 새벽기도다. 그러나 새벽기도 때문에 하나님께 불평을 드린 적은 없다. 이유는 새벽기도의 창시자가 예수님이고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사람들은 새벽을 많이 활용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까지 시편 46:5절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시편 57:8절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이 두 말씀을 굳게 붙잡고 목회하고 있다.

나는 군대 제대 후 갈현중앙교회서 교육전도사 생활을 하였다. 그때 나는 이 교회가 개척 초기에 큰 부흥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뒤에는 이 교회에 유별난 할머니 권사가 계셨다. 그는 새벽기도 대장이셨다. 그는 늘 새벽기도회에 나오라고 외쳤는데 젊은 이중에 피곤하여 새벽에 못 일어나는 성도가 있으면 다리에 끈을 묶고 대문에 걸쳐 놓고 잠이 들면 할머니 권사는 새벽기도회 가면서 성부, 성자, 성령, 이렇게 기도하면서 세 번 다리 줄을 잡아당기면 안에서는 알았다는 표시로 세 번 다리를 흔들어 화답을 하였다고 한다. 낚시꾼이 고기 잡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이런 식으로 새벽에 교인들을 깨워 동원하니 기도소리는 커지고 하나님은 이 교회를 크게 부흥시키셨다는 이야기다. 

한국교회가 크게 부흥 했을 때는 성도들이 깨어 기도 할 때다. 그러나 기도소리가 줄면서 한국교회가 쇠태기를 맞는 듯하다. 이 즈음에 나는 참으로 슬프면서도 또한 기쁜 소식을 함께 접하였다. 내용인즉, ‘폐 수술한 교목님 일으켜 주세요’ 포항 한동대, 최지성 목사 돕기 모금.교계에 도움을 호소하는 글이 모 교계 일간지에 실렸다. 그는 중국 옌볜 출신으로 난치성 폐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조선족 출신의 여 교목이다. 폐 이식 수술은 마쳤으나 5천만 원이 넘는 수술비와 1년 이상 추가 치료비 걱정으로 학교 구성원 모두가 나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분들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중국에서 복음을 접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과 침례교신학대학원에서 신학 공부를 마치고 한동대 교목으로 부임했는데 대학의 새벽기도, 예배공동체로 유명한 ‘아침에 벌떡’ 담당 목사로 학생들의 영성 훈련, 교육을 책임지고 있었다. 신학대학교도 아닌 기독교정신으로 세워진 일반대학에서 이 정도로 기도생활을 힘쓴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로 여겨졌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이 대학을 높이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나의 아버지는 목회시절 야행성 이셨다. 그러나 새벽기도생활 만큼은 철저하셨다. 나의 어머니께서 아버지에 대해 들려주셨다. 목회초기는 새벽에 머리도 감고 발도 씻고 새벽기도회에 나가시더니 은퇴할 때 가까워서는 머리와 발은 안 씻고 세수만 하고 나가셨다고 한다. 이것도 대단한 정성이다. 나는 세수도 못하고 졸려서 찬물로 눈만 씻고 나갈 때가 많다. ‘아침에 벌떡  담당목사!’ 이 말이 왠지 새롭게 들려온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신앙이 아침에 벌떡 운동이 일어날 때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 한동대를 통해 계속 영광 받으시고 주의 여종을 일으키셔서 어두운 세상에 귀하게 사용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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