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은 이제 결단해야
교회협은 이제 결단해야
  • cwmonitor
  • 승인 2004.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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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개신교의 진보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와 보수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하나로 연합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한 지붕 두 가족’ 시도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지난 15일 열린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이해와 협력위원회 4차 회의에서는 교회협 측이 최근 한기총이 주관한 시청 앞 시국기도회가 한국교회 연합노력을 사실상 포기한 행위라며 강력히 항의함으로써 양측의 대화가 중단됐다.
이 때문에 오는 31일로 예정된 종교개혁주일 연합예배는 취소됐으며, 공동설교문을 작성해 한국교회에 배포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한다. 또 이해와 협력위원회는 매월 열어왔던 대화를 당분간 중단하고 오는 12월 13일 오후 3시에 연합공청회를 열어 두 기관의 ‘하나되기’ 위한 입장을 진솔하게 토론한 뒤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로드맵 진행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공청회’는 18인위원회 주관으로 기독교방송(CBS)의 협조를 받아 열기로 했다. 이번 공청회는 교단장협의회 대표의 연합운동 경과보고에 이어 교회협과 한기총의 두 연합기구에서 대표 각 1명과 여성, 청년을 포함한 지정토론자 3명씩 6명 등 모두 8명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교회협측의 일부인사들은 “현재 이해와 협력위원회는 연합을 논의하고 있는 두 기구의 대표자들이 각 기구의 일을 독단적으로 결정해 대화하기 힘들며 대화를 먼저 깨지 않기 위해 참여를 위한 참석에 지나지 않고 있다”면서 “연합기구 노력과 시도가 여론몰이를 의식해서 인지 무리하게 일이 진행, 왜곡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교회협측의 일부 강경론자들은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위한 외형적 연합에 너
무 집착하고 있다”며 “현 시국을 보는 대사회적 입장차이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더 늦기 전에 연합사업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리는 교회협측에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억지로 여론의 눈치를 보아가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더 이상 훼손하지 말고 지금은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낼 때라고 지적하고 싶다. 그렇지 않을 바에야 과거 명성이 높았던 예언자적 사명의식과 자부심을 하루라도 빨리 잊어버리고 과감하게 교회협의 간판을 내리거나 한기총과의 통합 논의를 이전 보다 더 성실하게 임해 줬으면 한다.

이것도 저것도 힘들다면 통합 과정의 시험대로 예전부터 논의되어 온 한기총과의 통일(대북) 사업 공조, 해외선교 파트너십 구축, 대사회 복지 사업 협력 등부터 먼저 하나의 창구로 단일화(통일)하는 것이 더 시급하고 긴요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서로의 입장과 이념이 확연히 다른 두 연합기구가 하나의 간판을 걸고 ‘보혁갈등’, ‘세대갈등’으로 서로 삐걱거리면서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보다는 교회협이 한기총과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협력하는 것이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결단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오는 12월 13일 오후 3시에 열릴 연합공청회에서 나서는 교회협측 대표들의 진솔하고 분명한 태도를 거듭 당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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