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단의 해외 목회자들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측과 MOU를 맺는 등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포털의 몇몇 뉴스매체는, “국내 125명의 목회자들이 신천지 측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설교에 도움을 받고 있다”는 뉴스를 보도했다.
해당 매체들은 신천지 측의 ‘목회자 교류 업무협약 체결 운영 현황’에 근거한다며, “125명의 국내 목회자들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말씀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가운데, 장로교 소속이 87명으로 69.6%를 차지했고, 순복음 4%(5명), 침례교가 3.2%(4명) 뒤를 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매체들은 “장로교외에 성결교, 감리교, 오순절, 성공회 등 다양한 교단들이 교류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선교회와 기도원, 신학대학원도 교류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MOU 체결 목회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에도 4만여 명의 성도가 증가한 신천지예수교회의 운영 비결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기술했다.
그러면서 “MOU를 체결한 목회자 125명의 대다수가 설교준비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답변했고, 주변 목회자들에게 교회간 교류 MOU를 추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매체들은 “MOU를 체결한 125명의 목회자 중 70%이상인 88명이 시온기독교선교센터 교육과정을 이수했으며 나머지 목회자들도 교육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중 20명이 1회 이상 교육과정의 내용을 반영해 해당 교회에서 설교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전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 주요 교단의 목회자들이 신천지 측의 집회와 성회에 관심을 보이며 비밀스럽게 참석했다는 뉴스는 얼마 전에도 보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천지 측의 온라인 세미나에 국내 목회자들이 대거 비밀리에 참석, 몇몇 기독언론들이 이를 보도하며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정통교단 목회자들이 신천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다양하게 분석된다. 먼저 시대를 읽지 못하고 구태에 머물러 있는 한국교회의 경직된 신앙 관념에 대한 배척이다. 또한 신앙을 벗어난 목회자들의 잦은 비위와 교계의 현실에 대한 실망감도 있다. 아울러 제대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수많은 목회자의 양산 또한 하나의 사유가 되고 있다.
신천지 측 역시도 “(자신들은) 기성 교단에서 해결하지 못한 난제인 예언서에 대한 명확한 해석과 성경에 입각한 가르침을 갖고 있다”고 자신하며, “말씀 중심의 가르침과 신앙이 교계 인구 감소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지만 관련 교육 부재로 인해 목회에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바라본 것이 보도돼,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 하고 있다.
이번에 보도된 신천지와의 교류 및 MOU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자’라는 비전 아래 2021년 8월 열린 목회자 대상 온라인 세미나에 참석한 40여 명의 아프리카 목회자들이 제안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같은 해 9월 ‘우간다 하나님의 임재 경배 교회’가 최초로 MOU를 체결, 이후 해외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는 것으로 매체들은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한국교회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으로 사실여부를 떠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다. 한국교회의 문제점과 결핍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갖고 정확한 실태 파악과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