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각종 의혹을 명확히 해명해 사법 리스크를 빨리 해소하라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은 7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예전에 박지원 원내대표 시절에 박 전 원내대표가 (검찰이) 부르기도 전에 (검찰에) 가서 얘기하고 오면서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된 일이 있었다”면서 “이 대표가 스스로 이 문제는 풀어주는 것이 맞겠다”며 이재명 대표를 향해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나는 정말 떳떳하다’고 말씀하고 계시고,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떳떳하다고 말하고 있으니 천하에 두려운 게 하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대선 후보일 때 국민이 기대한 모습은 공정과 정의의 사도였는데, 공정과 정의는 사라지고 정치 훌리건에 기대는 듯한 모습만 보이니 사당화가 매우 걱정된다”며 “하루속히 훌리건에 기대는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5선의 이상민 의원도 “지금 이 대표는 자신의 여러 사법적 의혹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불안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입장이나 해명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고 공세를 더했다. 이 의원은 전날 이 대표가 ‘가장 이재명다운 길을 걷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그런 공자 말씀 같은 것은 별로 국민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와함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같은 추세에 합류했다. 박 전 장관은 S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다고 가정하면 국민이 감동하고, 민주당이 가진 사법 리스크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대표에게 2024년 총선 공천권을 내려놓으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의 친이재명계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갑자기 공천 얘기는 왜 꺼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에 검찰의 창작 능력이 형편없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지금 보면 연출 능력도 아주 형편없는 것 같다”며 “남욱이 연기를 하도록 검찰이 연기 지도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연출 능력이 낙제점”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국가 권력을 행사하는 검찰이 조작해서 정치보복과 정적제거 수단으로 국가 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