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시원치 않아서 죄송합니다”
“제가, 시원치 않아서 죄송합니다”
  • 전태규 목사 (감리교 31대부흥단장, 서광교회)
  • 승인 2022.12.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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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어느 시대나 유행은 있기 마련이다. 미니스커트의 유행은 가수 윤복희가 오래전 해외 다녀 오면서 미니스커트를 입고 공항을 나오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또한 전에 한때는 천주교회에서 ‘내탓이요’ 라는 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 한번은 차를 타고 가는데 내 앞에 가던 차가 차 뒤쪽 유리에 ‘내 탓이오’ 를 붙여놔 내 기분을 상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차량 앞에다 붙여 놓고 자기한테만 ‘내 탓이오’ 해야 누가 봐도 맞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 이다.

금주간에는 내가 속한 동작지방에서 연합성회가 열렸다. 지금까지는 외부에서 유능한 강사님을 초청하여 집회를 해오곤 하였다. 그러나 금년에는 비전교회 지원을 위한 말씀성회로 강사를 지방 비전교회 목사중에 뽑아 말씀을 전하게 하였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볼만한데 집회 분위기는 전혀 나질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모임이 힘든 때에 지방목사가 그것도 비전교회 목회자가 강사로 선다 하니 담임목사로서는 더욱 동원이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나흘중 이틀을 참석하기로 하였다. 헌금위원이 들어있는 월요일 저녁과 수요일 저녁예배를 연합집회가서 은혜 받기로 내심 계획을 세웠다. 월요일 저녁에 참석을 하였다. 설교전에 선교부 총무인 김0권 목사가 광고를 하였다. 어제는 주일 오후라 270명이 모여 은혜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은 “선교부총무인 제가 시원치 않아서 많이 참석 못하여 죄송합니다” 라고 하였다. 나는 그런가 보다 했다. 그 후에 계속 말이 이어져 갔다. 담임하고 있는 교회가 많이 참여해야하는데 담임목사가 시원치 않아서 많이 참여 못하여 죄송하다는 것이다. 어제 집회를 마치고 순서담당자만을 위해 오늘 새벽에 기도를 드렸다며 담임목사가 시원치 않아서 죄송하다고 했다. 처음에는 성도들도 그냥 듣고 넘기다가 몇차례 반복되는 말이 나오자 웃기도 하였지만 조금은 심각하게 받는 느낌도 들었다. 이제는 목사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 것이다 라는 생각을 성도들이 미리 알정도가 되었다. 그러면서 내일 새벽에는 참여하는 성도들을 위해서도 기도 할테니 담임목사가 시원치 않아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이 나오지 않토록 해달라는 주문을 하였다.

순간 나는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고 세 번씩 물으실 때 그의 마음이 어떠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심각했을 것이다. 그날 저녁 나는 요한복음 6:60~71절의 말씀으로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이라는 제목의 이창성 목사의 설교를 듣고 큰 은혜를 받았다. 은혜는 우선적으로 받고 보아야 할 일이다. 또한 은혜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오주여, 부족한 종에게 은혜 베프사 날마다 은혜받고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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