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과 코드가 맞았어요”
“목사님과 코드가 맞았어요”
  • 전태규 목사 (감리교 31대부흥단장, 서광교회)
  • 승인 2022.12.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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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하나님의 은혜로 지난주간 인천 새빛교회에서 축복성회를 인도하고 돌아왔다. 돌아온 지금 참 좋은 교회가 인천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다. 이 교회는 조용하면서도 영성이 있는 하나님의 살아 역사하시는 교회임을 알게 되었다. 교회는 1982년 9월 19일에 창립되어 금년이 34주년을 맞고 있는 교회다. 교회는 교역자의 영적인 수준만큼 성장한다고 말하는데 이 교회를 보니 더욱 실감이 난다. 이 교회는 좋은 목회자 부부가 동역하고 계셨다. 어디는 나쁜 목회자가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그렇다는 것이다. 뭐 특별한 것 보다는 목회자가 무례히 행하는 실수는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 목사는 비교적 말수가 적고 영성이 깊으신 분 같았다. 강사차량을 맡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부흥집회를 인도하고 돌아와 피곤할 때도 철야기도회를 새벽2시까지 인도한다고 하였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들은 말은 “성령님께서 지금 여러분을 터치하고 계십니다. 찬송하면서 중간 중간 성령의 임재가 임한 사람들을 한사람 씩 부르며 앞으로 나오라”라는 말이다. 강사인 나에게 안수를 해주라고 하여 손을 얹은 즉 그대로 입신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전에도 안수하면 입신 들어간 사람들을 여럿 보았지만 이번 집회서는 더욱 강력하게 역사하는 것을 보았다. 강사는 말씀을 전한 것 밖에 없다. 그러나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도록 돕는 일은 담임목사가 하였는데 영적인 능력이 강하였다. 

조 목사는 교우들과 해외 선교지도 잘 가고 국내는 주로 시골의 미자립 교회들을 찾아가 말씀을 전하고 교우들과 함께 전도와 봉사하는 일을 많이 하고 계셨다. 이런 일은 주님을 사랑하고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사모님은 연세가 제법 있으신대도 목사님의 목회의 빈 공백을 완벽하게 보충해 주고 계셨다. 하나님께서 일찍이 목회자의 사모로 지명하여 택하심을 보았다. 모든 성도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말을 해주며 젊은이들에게도 다가서서 이야기를 듣다가 특이한 일만 있으면 ‘와~’ 하는 소리를 자주하시는데 소통의 역할 을 훌륭하게 하고 계셨다. 

특별찬송 시간에 자녀나 남편이 특송이나 연주를 하면 어머니와 아내가 옆에 서서 함께 드리는 모습이 특이하였다. 어느 날은 사모가 나와서 특송 한곡 하라고 하니 곧바로 나와서 김수희의 ‘애모’를 ‘주님 사랑합니다’ 라고 가사를 바꾸어 부르는데 수준급이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노래를 이호문 감독의 부인되는 윤신애 사모에게서 배웠다고 하였다. 목사님의 유머가 더 재미있다 오늘 들어가면 나는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고 하면서도 시키는 모습이 더욱 재미가 있다.

큰 목회를 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마음 문이 활짝 열려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어느날 송도신도시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들어가는 입구에 커피와 사탕이 놓여 있다. 요즘 보기 드문 옛날 눈깔사탕이었다. 사모님은 한 주먹 집고는 나에게 먹으라고 주신다. 그 바람에 새벽에 교회 가면서 먹으니 잠도 달아나고 좋았다. 더욱이 잔기침을 하여 조금은 불편하였는데 이 사탕을 먹으니 기침도 멈추어 참 좋았다. 또한 장로님들이 좋아 보였다. 원로는 4분, 시무장로가 9분 이셨다. 선교부장인 송 장로는 직장을 옮겨 출근을 해야 하는데 부흥회를 마치고 가기로 했다고 한다.  또한 임 장로는 여름휴가를 목사님 부부와 함께 캐나다로 다녀왔다고 한다. 이 교회 약사인 모 권사는 약국을 운영하는데 하루 손님이 200명이 넘는다고 하였다. 그런 중에도 하루를 딸에게 맡기고 여러 가지로 봉사하고 있었다. 원로 장로 중에는 딸 셋이 모두 목회자 사위라고 하였다. 큰 사위는 당진 우강교회에서 목회하고 둘째는 약대교회 송규의 목사라고 하였다. 세상이 좁기는 좁다.

더욱 인상에 남는 것은 손해동 원로장로이다. 얼굴이 천사같이 보였다. 나는 장로님에게 장로님도 부부가 싸우신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웃으시면서 남이 안보는 데서 싸웠다고 하셨다. 목사님이 장로님의 과거를 말하려고 하면 목사님 손목을 꼭 누르며 말하지 말라고 하였다. 목사님은 과거 2층 건물을 얻어 개척할 때 이야기를 하신다. 주인이 나가라고 할 때 장로님이 부동산에 가서 현재의 땅 천 평을 알아내어 사게 되었는데 당시는 공동묘지가 있던 자리라 싸게 구할 수가 있었다며 손 장로님이 큰일을 하셨다고 하였다. 장로님은 겸손해 하시면서 그때 목사님과 코드가 맞아서 이일을 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무슨 일이든 목사님에게 보고만 드리면 목사님은 다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이 교회에 잠시 있으면서 느낀 점은 크고 작은 모든 일에 보고를 잘하는 것이다. 교단 정치에 물들지 않고 순수하게 주님만 섬기는 저들의 모습은 순한 양 같아 보였다. 나는 조 목사님이 은퇴 전에 개척교회를 한곳 더 하면 감리교단에 큰 공을 세우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강사 숙소 에 들어가니 꽃바구니가 놓여 있다. “목사님! 환영하고 사랑합니다, 총여선교회 드림” 마음이 찡하고 기분이 좋았다. 나는 이 꽃바구니를 내가 섬기는 교회까지 가지고 왔다. 평소 나는 아들과 후배들에게 자주 이런 말을 하였다. “목회도 잘만하면 대통령 부럽지 않다”는 말이다.

이번에 나는 복음을 주러 갔지만 돌아와 보니 준 것보다 받은 것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주님! 새빛교회가 주님 오실 때까지 이런 모습을 계속 유지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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