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전 세계 수십억의 가슴을 들뜨게 한 월드컵이 끝났습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나라가 16강 진출을 위한 토너먼트에서 탈락하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나라가 선전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늘 축구계의 변방에만 머물던 아시아 국가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그 중심에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해낸 벤투 감독의 지도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는 인터뷰에서 그 지도력의 실체를 ‘신뢰’라는 한 단어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우리는 벤투 감독의 실력을 의심하고 있었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직 선수만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감독의 뚝심이 선수들의 마음을 얻었고 마침내 그 감동적인 결과를 우리 앞에 내어놓은 것입니다.
“위드 예수, 다시 성결의 복음으로”라는 주제로 제116년차 총회가 시작된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급변하는 목회 현장에 대응하고 교단 창립 120주년을 준비하며 새로운 성결교회의 위상을 세우고자 노력하고 애쓴 시간이기도 합니다. 총회장으로서 저는 이 모든 사역의 바탕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믿음’은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를 이어주는 단어입니다. 우리의 모든 행위는 예수를 믿는 이 믿음 위에 의미가 있습니다. 이 믿음이 행동력을 갖게 되면 ‘예수님과 동행’이라는 말로 파생이 됩니다. ‘위드 예수’는 바로 예수님과 동행하고 있는 성도의 삶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믿음이 사회적 관계로 실현될 때 쓰이는 용어가 바로 ‘신뢰’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신뢰가 있어야 하듯, 총회와 지방회, 지방회와 지교회의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지교회가 지방회를 의지하고, 총회를 의지할 수 있는 것은 3,000여 교회, 40만 성도들이 선택한 제116년차 총회임원회가 그리고 총회본부가 성실히 맡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신뢰 때문이며, 지난 시간 우리는 그렇게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사회는 더욱 단절되었고, 교회공동체는 전 세대를 아우르며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디지털 사회로의 급격한 변화와 경제 침체, 곳곳에서 들리는 전쟁의 소문과 사고로 인해 많은 이들이 희생되고 또 많은 이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믿음이 없는 시대, 신뢰를 잃은 시대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위드 예수, 다시 성결의 복음’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며 성결의 복음을 크게 외칠 때, 잃어버린 백성들이 돌아오고 구원의 때가 이를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세상을 구원하며 우리를 향한 세상의 신뢰가 교회를 부흥케 할 것입니다.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누구도 살아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입니다. 무엇이 우리 앞에 있을지, 또 어떤 질병과 고통이 우리를 힘들게 할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불확실의 시대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과 동행하면 이 모든 것을 넉넉히 이겨낼 것이라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결가족과 모든 교회 공동체가 올 한해도 성결의 복음으로 다시 한번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