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분야서든 한번은 기네스북에 오르길 희망한다.
지난 금요일 감리교 전국부흥단 대표단장 이, 취임식이 시화 임마누엘 교회에서 진행됐다. 나는 상임단장 이홍원 목사로부터 축사 부탁을 받고 참석하게 됐다. 축사를 준비하며 몇칠간 곰곰이 생각해 봤다. 세 가지가 떠올라 자신감을 갖고 당일을 기다렸다.
막상 도착하여 순서지를 보니 순서자가 빼곡했다. 다른 순서를 빼고 축사와 격려사만 해도 31명이니 1분씩만 한다 해도 31분이다. 과거 내가 부흥단장 취임할 때 어느 유명한 분을 초청하였다. 그는 시간이 길어지니 단상에 올라 “축하합니다” 한마디만 하고 떠나 못내 아쉬웠다. 평생 한번뿐인 취임식에서 주인공을 높여주고 축복해 주는 것은 그에게는 기분 좋은 일이다.
다행이 나는 서열이 두 번째라 남들보다는 약간 편하게 축사를 할 수가 있었다. 나는 먼저 지난 1년간 부흥단을 위해 수고하신 김형태 단장의 노고에 치하와 박수를 보냈다. 지금은 마음이 시원섭섭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섭섭함은 사라지고 시원할 것이다.
이어서 나는 오늘 취임하는 전영기 대표단장에게 세가지 축사를 전했다. 첫째, 나와 전 대표단장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먼저, 충남의 명문 논산 대건고등학교 직속 후배가 부흥단장 된 것을 축하했다. 남부연회 강판중 감독, 부흥단장 박기창 목사, 교육국총무 김두범 목사, 이 외에도 고흥배, 양총재, 송기성 목사 등이 모두 같은 학교 출신들이다. 또한 나와 성이 같은 전씨가 부흥단장이 된 것도 가문의 영광으로 알아 축하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전인철 목사도 축하를 전해왔다. “부흥단 대표단장 이. 취임식이 대단히 화려하고 보기좋네요. 제가 더 좋은 것은 31대 대표단장도 전씨 목사님이셨는데 45대 대표단장도 전씨 목사님이셔서 제가 왜 이렇게 좋은지요?”
성씨가 흔한 이씨, 김씨, 박씨는 이런 기분을 못 느낄 것이다. 감리교전국부흥단에는 특별히 전씨 성을 가진 분들이 많다. 결코 우연이 아니다. 조상적부터 내려오는 축복이다. 전국부흥단 대표단장 족보를 들어가 보면 전택수, 전찬영, 전명구, 전용범, 전태규, 전영기 목사로 이어온다. 그 외에도 바울처럼 이방인의 사도를 자초한 전가화, 전용재, 전준구 감독등 수많은 전씨들이 영광도 없이 빛도 없이 복음을 외치고 있다.
둘째, 인맥이 탄탄하다. 먼저는 목원대 출신 대 선배 이철 감독회장이 계신다. 전 대표단장을 위해 미리 감독회장님을 예비하신 줄 믿는다. 금년은 하디 120주년 성회가 교단적으로 열리는데 부흥단을 앞세워 진행할 것이며 필요한 재정도 전무후무하게 지원할 것이다.
또한 목원대 동기들의 응집력이 대단하다. 취임식날 정읍 입암교회 최호권 목사가 동기 취임식에 참석하려고 먼길을 찾아왔다. 눈에 띄는 동기로는 전준구, 강판중 감독이다. 전 감독은 서울남연회에서 짧은 기간에 단독으로 감독에 당선될 만큼 뛰어난 지도력을 지녔다. 본인 스스로 전 단장을 형님같은 동생으로 부른다니 동생을 크게 지원할 것이다. 주변 친구들 중에는 전임단장 이길윤 목사 등이 있다. 하루에 세 번씩 전화하는 사이라니 놀랍다.
셋째, 선교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우선 외아들이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 이는 독자 이삭을 드린 아브라함의 희생적 결단이다. 허전함을 채우려 신학생 때 연애로 만난 사모님을 뜨겁게 사랑하여 책임지는 자상함이 눈에 띈다.
2019년 11월 부흥단 부부수련회가 코타키나발루에서 있었다. 전 단장은 당시 준비위원장을 맡았는데 행사가 끝나갈 무렵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번 행사에 부족한 부분은 제가 담당할께요”. 부흥단에서 전해준 선교비 외에도 개인적으로 선교헌금을 듬뿍 내고 갔다. 당시 아들이 예비 선교사라 그런지 마음이 무겁고 안좋다고 하였다. 금년 단장이 되어 10월에 다시 간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취임식때 여러사람이 내게 묻는다. “전 목사님 감독회장 출마하려나봐요?” 성대하게 보였나 보다. 나는 아니라면서 이유는 복음의 불이 가슴에 타고 있어 전하는 일이 급하기 때문이다.
지면으로 축사를 마치려니 떠오르는 말이 있다. 단양 장다리 식당에 붙어있는 명언이다.
“언제해도 할 일이면 지금하고, 누가해도 할 일이면 내가하고, 어차피 할 일이면 더 잘하자”
벤저민 프랭클린이 남긴 말을 끝으로 전한다.
“시간은 한번 잃어버리면 찾을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시간이 충분한 것 같아도 언젠가는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