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를 데리고 오라!
마가를 데리고 오라!
  • cwmonitor
  • 승인 200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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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목사/기장/경복교회

그대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시오. 겨울이 오기 전에 오시오. 사랑하는 믿음의 아들 디모데를 간절하게 부르며 바울은 세 가지를 부탁했습니다. 첫째는 가보의 집에 들려 겉옷을 가져다 달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양피지에 쓴 책을 가져오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마가를 데려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마가를 데리고 오시오. 바울이 데리고 오라고 부탁한 마가는 골로새서4장10절에 바나바의 생질이라고 증거 되어 있습니다. 그는 바나바와 바울과 함께 제1차 전도여행을 했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이탈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버리고 맙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증거 되어 있지는 않지만 밤빌리아의 버가에서 디시디아 안디옥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이탈했으니 그 길이 부유한 가운데 고생을 모르고 자란 마가에게 너무도 험한 길이였기에 그랬으리라 추측하기도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연령으로 보나 교회를 섬긴 경력으로 보나 삼촌 바나바가 더 중심이 돼야 하는데 모든 것을 바울이 좌지우지하는 것이 못마땅해서 항의하는 심정으로 떠났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로 인해 바나바와 바울은 2차 전도여행을 앞두고 마가를 데려가는 문제로 다투고 갈라서서 따로 전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인생에 오점을 남기게 한 마가입니다. 모두에게 의심을 받을 때 믿어주고, 인정해 주고, 사도의 길을 열어준 바나바입니다. 이 바나바와 다투고 갈라졌으니 얼마나 마음이 상했겠습니까? 또 사람들은 바울을 향해 얼마나 비난했겠습니까? 비난하리라는 추측 속에서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겠습니까? 그 일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일어나게 됩니다. 한이 되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 마가를 겨울이 오기 전에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가 없게 되기 전에 데리고 와서 만나게 해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 중요합니다. 일을 제대로 추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람을 얻는 일입니다. 사람을 키우는 것입니다. 일은 성사시켜도 사람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일 때문에 비난하고 멀리했던 마가를 부릅니다. 그를 축복하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굳게 세워 데리고 오라고 간절히 부탁합니다.

요즈음은 세상에서나 교회에서나 사람보다 일인 것 같습니다. 모두 내가 하려고 하는 일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고 외치며 살아갑니다. 일을 추진하는 생각의 차이, 방법의 차이 때문에 너무도 쉽게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있습니다. 생각과 방법이 다르면 상대를 불의라고 정죄합니다. 함께 가야할 사람이 아니라 일에 방해되는 악이니 몰아내야 한다며 쉽게 거룩한(?) 분노를 드러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종 야고보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니라.”
나라도, 그 안의 교회도 정말 작은 연못과도 같습니다. 그곳에 살면서 서로를 헐뜯기만 해서야 되겠습니까? 작은 연못속의 다투며 지내던 두 마리의 물고기, 결국 상대를 꺾지만 승리의 기쁨은 잠시뿐, 그 죽음으로 인해 연못물이 썩어 들어가 결국 남는 물고기마저 죽게 되지 않습니까?
겨울이 오기 전에, 화해하고 세워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때가 오기 전에 마가를 찾아가고, 데리고 오라고 부탁하고 데려가는 교회와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purolan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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