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간의 부활의 덕담
3분간의 부활의 덕담
  • 전태규 목사 (감리교 31대 부흥단장/서광교회)
  • 승인 2023.04.1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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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새봄과 함께 부활의 계절이 찾아 왔다. 오늘은 동작 교구 협의회 이운구 사무총장의 연락을 받고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기 위해 노량진 교회를 찾아갔다. 그는 내게 봉헌기도 및 축도를 하기 전에 3분간만 부활의 덕담을 하라고 하였다. 평소 축도자는 축도만 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나였기에 약간은 주저되었다. 그러나 부활절 연합예배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뜻으로 생각하고 순간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였다. 하나님은 순간 내게 3가지를 떠오르게 하셨다. 

최근 방송칼럼을 한달 간 해 보았기에 3분이 얼마나 길고 귀중함을 깨달았다. 아니 1분 칼럼도 있으니 시간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는 순간이었다. 예배 순서는 계획대로 깔끔하게 잘 진행되었다. 끝부분 내가 맡은 순서는 봉헌 다음 축복기도이다. 나는 축복기도 전 사무총장께서 3분간 부활의 덕담을 하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전한 후에 말을 이어 갔다.

먼저는 부활절 연합예배의 덕담이다. 1979년12월1일 신대방동에 서광교회를 개척하고, 1980년대 초에 부활절 새벽예배를 여의도 광장에서 드린 후에 급히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많은 인파 들 행렬 속에 특이하게도 스님이 끼어있는 것이다. 나는 신기하다는 듯 그에게 말을 걸었다. 스님! 부활절 새벽에 왠일 이십니까? 그는 내게 신경질적인 언어로 나도, 기독교의 부활은 믿어요, 라고 대답을 하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이 스님이 똑똑은 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 만약에 내가 스님 이었다면 기독교의 이런 저런 행사에 나는 참석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그만큼 주님의 부활은 확실하고 힘이 있다.

다음은 연합회에 관한 덕담이다. 성경에는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133:1) 지난 3월13일 김장환 목사님께서 빌리그레엄 전도집회 50주년 기념 준비모임에 동작교구협의회 임원들을 초청해 주셨다. 본래 나는 야행성이라 아침에 피곤하여 가지 않으려 했는데 극동방송국 강창헌 사목이 특별 부탁을 하기에 마음을 바꾸고 동작지방 장명수 목사, 최순원 목사와 함께 참석하게 되었다. 떠나기 전 순간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9년 전 감리교 신문에 김장환 목사님에 대한 글 네 편을 연재하였다. 성실로 다져진 스타 목사, 이것이 저를 세계적인 인물로 키웠구나, 성공 뒤에 숨은 3인방 주역들, 받은 사랑 “사랑의 실천”으로 보답이라는 제목이다. 

그동안 신문에 나온 글을 전해 드릴 기회가 없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다. 나는 모임에 가서 상황을 말하면서 원본을 전해 드렸다. 김 목사님은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깊은 반응을 보이시면서 가서 사모에게 읽어 주시겠다며 명함을 놓고 가면 전화를 주시겠다고 하셨다. 돌아와 생활하는 나는 가끔씩 그가 하신 말씀이 생각 났다. 워낙 큰 어른이라 그냥 하신 말일 수도 있고, 또한 그런 분이기에 약속을 지키실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기다려보자, 그러던 중 얼마 전 편성부 국장님이 전화를 주셨다. 김장환 목사님이 신문에 나온 글을 보시고 무척 좋아하신다면서 김 목사님이 진행하는 “보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 프로에 함량 미달인 나를 초대해 주셨다. 이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아니 나는 감히 신의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하여 4월6일에 녹화하고 6월23일 오후1시에 첫 방송이 나오게 된다. 아마도 무명의 사람이 출연하기에 오히려 하나님은 더 불쌍히 여기시고 많은 시청자가 보도록 역사하실 것으로 나는 믿는다. 지나고 보니 이 모든 것이 연합회 일에 참여한 열매이다.

끝으로 아무도 모르는 간증하나 더 드리겠다. 오래전 미주 크리스찬신문사가 주관하는 세계 한인 목회자 세미나가 휴스턴 장로교회( 정인찬 목사) 서 열렸다. 우리 부부는 휴가 겸 좋은 세미나를 참석하기 위해 정한 날짜에 출국하였다. 직접가는 비행기는 없고 LA서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나는 거기서 선배 되신 원팔연 목사님을 만나 알게 되었고 지금은 형제처럼 지낸다. 또한 내 앞에 보니 노량진 교회 원로이신 림인식 목사님과 당회장이신 강신원 목사님이 걸어가신다. 림 목사님이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양복 상의는 강 목사님이 받아들고 둘이 걸어가는 모습이 그 옛날 엘리야와 엘리사를 보는 듯하였다. 안타까운 것은 옆에 계신 강 목사님이 좀 더 젊으셨으면 좋으련만 두 분이 다 나이가 지긋해도 원로목사님을 잘 받드는 모습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남았으니 노량진 교회가 세대교체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이런 말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나의 하나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이는 받은 자만이 아는 비밀이다.  이후에 봉헌기도와 축도로 축복기도를 미치고 내려왔다. 내려온 뒤에는 내가 잘한 것인지 혼자 고민이 많아졌다. 그러나 김강덕 회장님과 여충호 본교회 당회장님이 기쁘게 맞아 주는걸 보니 큰 실수는 안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행사가 끝나갈 즈음에 사무총장 이 목사께서 한 말씀 거드신다. 깔끔하게 잘하였다며 “역시” 하신다. 아직도 나는 책망보다는 칭찬을 더 좋아하니 채워야 할 공간이 많은 것 같다. 
이렇게 준비한 행사가 오늘 마치었다.

언제나 작은일에 충성하게 하시며, 부활신앙으로 담대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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