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틴에게 제자가 찾아와서 그리스도인의 덕목 가운데 첫째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겸손하신 분입니다.
바울은 사도로서 발레몬에게 단호히 명령할 수도 있었으나 겸손하게 호소를 하였습니다. 진중한 설득과 겸손한 태도가 강압적인 명령보다 더욱 큰 효과를 얻게 해준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합니다.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끝자리에 앉으라. 그러면 너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벗이여, 올라 앉으라 하리니 그 때에야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이 있으리라.”고 하였습니다. 바울 자신도 사도권을 주장하지 않고, 선한 일이 선한 방법으로 달성되기를 도모하는 겸손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한국 기독교회사에 빼놓을 수 없는 겸손함을 보여준 사건이 있습니다. 평양 산정현교회 장로이며 오산학교 교장이었던 조만식장로의 모범적인 신앙은 우리에게 귀감이 됩니다. 목회자가 공석인 산정현교회에 제자인 주기철 목사를 청빙하였습니다. 어느 주일인가 조장로가 예배시간에 늦었습니다. 설교하던 주목사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로 “조장로님! 뒤에 서서 예배드리시오” 하였습니다. 주목사의 야단치는 소리에 교우들은 주목사와 조장로를 번갈아 쳐다보며 앞으로의 사태를 걱정하였습니다. 주목사의 설교가 끝나고 광고 시간이 되자 조장로가 앞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을 향해 공손히 인사를 한 후 입을 열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모범이 되어야 할 장로가 예배시간에 늦어 설교하시는 목사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것을 사과합니다. 앞으로는 예배시간에 늦는 일이 없도록 힘쓰겠습니다.” 그 일이 지난 후에 세간에 떠도는 말이 “조만식 장로 같은 선생님이 계셨기에 주기철 목사같은 제자가 나왔고 주기철 목사같은 목사님이 계셨기에 조만식 장로같은 장로님이 나왔나”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고 하였습니다. 기독교 사역은 권위와 힘이 아니라 겸손과 사랑으로 성취되어야 함을 깨닫게 해줍니다.
하늘을 날고 싶은 개구리가 있었습니다. 새들처럼 훨훨 날아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개구리는 독수리를 찾아갔습니다. “나도 너처럼 멋있게 하늘을 날고 싶단다. 너의 다리를 붙잡고 한 번만 날게 해 다오.” 드디어 독수리 다리에 끈을 묶은 후 그 끈을 입에 문 개구리는 꿈에도 그리던 하늘을 날아 올라갔습니다. 땅에 있는 개구리들이 부러워하며 물었습니다. “누가 그런 기막힌 생각을 해냈니?” 날고 있던 개구리는 그 말을 듣자 우쭐해졌습니다. “내가 했지.” 이렇게 말을 하는 순간 개구리는 여지없이 땅으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 명심하십시오. 겸손한 사람이 하나님의 칭찬을 받고 은혜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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