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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해지는 산마루를 보고 있노라니 저 너머 어디가 낙원이라던 말이 느닷없이 떠오른다 낙원!? 낙원이란 어떤 곳인가 예수와 부처의 가르침엔 죽은 자의 세계, 산자의 낙원은 예이츠가 찾던 이니스프리*같은 곳이 아니랴 하지만 그런 곳은 시인의 망향 한 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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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락시스 개울가 언덕 초원에 무수한 돌무덤 지상 낙원을 꿈꾸며 광란하던 저 함성 흩어진 돌조각에서 배어 나오는 핏빛 원혼 하늘과 땅마저도 붉게 물들였다 갈기갈기 찢어지고 빛바랜 붉은 깃발이 아직도 게양대에 높이 묶여 펄럭이고 있다 그렇지, 혁명이 끝나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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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니스프리(Innisfree)는 아일랜드의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예이츠(William B. Yeats)가 자신의 시 「이니스프리의 호수섬(The Lake Isle of Innisfree)에서 향토색 짙은 시상으로 묘사한 이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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