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의 나이로 망구望九의 몸
회억에 잠겨 온 길을 되돌아보며
20대 젊은 시절의 편린片鱗을
하나씩 짜 맞춰가다 보니
어느덧 나는 회전목마를 타고
그 시절로 회귀하고 있었다
여린 가슴을 몹시 뛰게 했던
경건함과 꽃향기 감성에 취해
황홀했던 순간을 되돌려보니
영혼의 빛을 찬양하며
생명의 신비로움에 전율하던
외경심에 몰입되어 가며 늙어갔네
내게 회귀와 초월의 간극이 존재했다면
어제는 죽음의 계곡이었을 테고
지금에서 내일은 번민의 늪이었겠지
존재하려는 의지가 허상에 집착했어도
나는 절대적 무에 함몰되어
염세주의를 지향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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