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극적인 순간을 두 번이나 만든 대한민국 대표팀
아시안컵, 극적인 순간을 두 번이나 만든 대한민국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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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04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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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가평=국제뉴스) 이재호 기자 = 3일 새벽,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호주를 2 : 1로 승리하여 두 번째 극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16강에서 사우디와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로 극적인 승리를 했지만, 체력의 고갈과 감독의 전술 부재 그리고 휴식시간이 짧다 라는 이유로 도박사들은 호주의 승리를 예상했다.

평균 신장이 183cm인 노란색 유니폼의 호주 대표의 수비는 철옹성 같았다. 공중 볼은 번번이 차단되었고, 주도권을 잡고 있으면서도 골대 앞까지 가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몇 번 되지 않았던 호주대표팀의 역습으로 선제골을 내어주고,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노란색 유니폼으로 가려진 골문이 잘 보이지 않았다. 호주감독은 선수들을 교체하고 수비를 더욱 강화하면서 빗장을 단단히 걸었다.

후반 10여분을 남겨두고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무지 호주의 수비를 뚫을 수가 없었다. 1분이 남아 이대로 끝나겠구나 하고 있을 때,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손흥민이 호주 수비 5명을 뚫고 들어가더니 페널티킥을 얻어 낸 것이다. 그 때 그라운드에 앉아 있는 손흥민은 기쁨 보다는 깊은 태클로 인해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떄 황희찬이 킥커로 나섰다. 볼을 옆구리에 끼고 자신이 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하면 천하의 역적이 될 수 있기에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황희찬의 눈빛은 강렬했다. 고통스럽게 앉아 있는 손흥민을 보면서 자신이 넘버 2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던 것이다. 그는 사우디전 승부차기에서 손흥민이 첫 번째 킥커로 나서는 리더로서의 솔선수범과 용기를 봤다.

황희찬은 성공시켰고 연장전에서 손흥민의 환상적인 원더골이 나오면서 호주를 무너뜨렸다. 9년 전 패배의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엎드려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마음이 짠해졌다.

호주와의 전쟁 같은 승리에서 크리스만 감독의 용인술과 전술은 평범했다. 뛰어난 선수들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여전히 지우지 못하겠다. 오히려 감독의 능력 보다는 손흥민의 리더쉽이 더욱 돋보였다.

승리를 떠나서 한국인의 저력과 투지를 보여준 대표 팀에게 경의를 표한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손흥민과 대한민국 대표팀의 8강 진출을 기대해 봐도 될 것 같다.


이재호 기자 lslee77@naver.com

<국제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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