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뉴스) 최정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국평당원협의회 추진위원회는 5일 성명서를 내고, 현재 당에서 진행한 4.10 총선 후보자 적합도 조사에서 불공정 사례가 접수되었다며, 당은 당의 주인인 권리당원과 지역주민에게 후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경선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평당원협의회는 성명서에서 "지난 4일 경향신문이 보도한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이 지정한 여론조사 기관의 후보적합도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가 시행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속속 접수되고 있다"며 "어느 지역에서는 특정후보를 배제하고 조사한 사례도 보고되었다. 믿고 싶지는 않지만, 당내에서는 여러 채널로 전략공천지역이 아닌 경선지역에서도 특정 후보를 단수 공천하는 방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첩보들이 접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당원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에 진행된 후보적합도 조사중 곳곳에서 불공정한 여론 조사가 진행되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서울 중구·성동갑, 서울 강북을을 포함해 3선 이상의 다선지역구 및 호남지역구에서는 '현역의원을 더 뽑을 것인지' 묻는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등 지역마다 다른 방법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이 너무 이상하다"라고 주장했다.
종로구에 출마한 민주당 전현희 후보는 종로뿐 아니라 서울의 강동갑과 동작을에서도 적합도 조사와 동일한 방법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되었고, 종로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은 서대문구에서도 적합도조사가 진행되었다. 종로에서는 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되었지만 특정후보 2명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공천(公薦)의 적합도조사라는 이름으로 사천(私薦)이 진행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되는 바, 사천(私薦)의 의심을 풀려면 등록한 예비후보들에게 경선의 기회를 제공하고, 권리당원에게 후보를 선택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본선 경쟁력은 경선을 통해 다수의 당원이 결정해야만 후보 중심의 당력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평당원협의회는 성명서에서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강조하고,"그런데 왜 당원의 권리이자 의무인 공직후보자 투표권을 배제하고 공심위원 몇 명이 조사 내용이 공개되지도 않는 적합도 조사만 가지고 밀실에서 단수후보를 결정하는가? 이는 정당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 정부를 응징하고 땅에 떨어진 국격과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바로세워야할 역사적 임무를 부여받은 더불어민주당이 야합과 계파별 나눠먹기식으로 경선을 치른다면 무슨 면목으로 국민 앞에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달라고 호소할 것인가?"라며 공정한 경선을 촉구했다.
이런 민주당의 분위기라면 오는 6일부터 적합도 조사결과가 발표된 후에 다수의 후보와 그를 따르는 당원들의 반발로 탈당자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범 기자 axia.je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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