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와 침례
세례와 침례
  • 전중식 목사(전주 산돌교회 원로)
  • 승인 2024.02.11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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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식 목사.
전중식 목사.

나는 장로교 목사입니다.

어려서부터 장로교회를 다녔고, 장로교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목사로 부름을 받아 장로회 신학대학원에서 목회자 훈련을 받고, 당연하게 장로교회에서 40년 목회를 하고 은퇴한 원로목사입니다. 새삼스럽게 무슨 신분 발표? 오늘 세례와 침례에 대해서 언급하려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 대부분은 세례 예식을 합니다만, 침례교와 일부 교단은 침례 예식을 거행합니다.
요즘은 세례나 침례에 대해서 잠잠합니다만, 한때는 세례와 침례에 대해서 말이 무성했습니다. 세례로는 안되니 다시 침례를 받아야 된다는 둥. 다 아시다시피 세례는 물을 조금 뿌리며 예식을 거행하고, 침례는 온 몸을 물에 잠기웁니다. 세례가 됐건, 침례가 됐건, 둘 다 상징입니다.

회개하고 돌이켜 주님의 보혈로 죄씻김을 받는다는 것을 믿는 표로 세례나 침례를 받습니다.
세례를 받거나 침례를 받거나 그 자체에 어떤 능력이나 신비한 힘이 세례냐 침례냐에 좌우되는 것이 아닙니다. 세례나 침례를 받는 사람이 그 예식에 임하면서 어떤 믿음과 결단을 하느냐? 그리고 그때의 믿음과 결단을 얼마나 유지하며 새롭게 다짐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됨과 신앙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세례 요한에게 세례나 침례를 받은 사람들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 강 사방에서 다 그에게 나아와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니"(마 3:5-6)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혹은 침례를)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습니다만 반복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과 온 유대 지역과 요단 강 주변에서 몰려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세례건 침례건 신령한 상징일 뿐입니다.

신령한 것은 신령하게 받아야지 신령한 것을 세례나 침례라는 형식에 고착시키는 것은 스스로 율법주의자가 될 뿐입니다.

주님께서는 율법은 선한 것이지만 율법으로는 구원을 받지 못한다 말씀하십니다.(롬 3:20-31)
세례를 받았다고 자랑하거나 침례를 받았다고 우쭐할 것 없습니다.

자랑하려거든, "그 물은 지금 여러분을 구원하는 세례를 미리 보여주는 것입니다.
세례른 육체의 더러움을 씻어 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힘입어서 
선한 양심이 하나님께 응답하는 것입니다."(벧전 3:21 새번역)

세례냐 침례냐를 자랑하지 말고 선한 양심으로 얼마나 하나님께 응답하느냐를 자랑하라!

세례 후 선한 마음으로 내 삶을 얼마나 하나님께 드리느냐 침례 후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정결하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자랑하라는 것입니다.

세례냐 침례냐를 가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대천덕이라는 성공회 사제가 강원도 산골에 예수원을 세우고 한국 교회의 영성운동을 할 때 예수원을 방문해서 대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산골짜기를 오르면서 이것저것 오밀조밀하게 꾸미고 단정하게 팻말을 붙여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함께 산골짜기를 내려오면서 "애논 물가"라고 적힌 요한의 세례 터라는 팻말을 보면서 물었습니다.

"여기서는(예수원) 세례합니까? 침례합니까?" 저는 그날 일생일대에 잊을 수 없는 고수의 명언을 접했습니다.

"우리는 여름에는 침례하고 겨울에는 세례합니다"

촌철살인이라더니 고수는 역시 고수였습니다. 이날 이후 나는 여러 모양 여러 부분에서 자유하고 여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자유합니다. 본질에는 충실하되 비본질적인 것에 목을 매지 않습니다.

진리 안에서 자유하며 사시기를!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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