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넘어서 열매로
말을 넘어서 열매로
  • 전중식 목사(전주 산돌교회 원로)
  • 승인 2024.02.1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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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식 목사.
전중식 목사.

제가 살았던 고장에서 사용되던 재미있는 격언(?)이 있습니다.

"말로는 호랑이 산 눈썹인들 못 빼랴?"

정확하게 해석하면 이런 뜻이 되겠습니다. 말로 하는 것이라면 살아서 으르렁거리는 호랑이의 눈썹도 빼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 행동으로 말하자면 누가 감히 살아 있는 호랑이 옆으로 갈 수 있겠습니까? 하물며 그 호랑이 눈썹을 빼는 일이라면 꿈도 꿀 수 없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말들은 참 쉽게 합니다. 그래서 그런 세태를 조롱하는 격언을 주고받았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위선이 가득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을 이렇게 책망합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이어서 외친 말씀을 대면하니 청소년 시절에 주고 받았던 철 지난 격언이 떠오릅니다.

"말로는 호랑이 산 눈썹인들 못 빼랴?"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마 3:8)

한국인은 정적인 민족입니다. 특별히 기성 세대는 가난과 굶주림 그리고 식민 통치의 서러움과 원한에 이은 극심한 이념갈등과 전쟁으로 이어진 비극을 직간접으로 당하거나 물려받아 한이 많았습니다. 오죽하면 "한"이라는 단어가 국제적으로 회자되었겠습니까? 그런 민족적인 경향과 문화가 기독교 신앙과 결합하여 부흥회와 기도원 운동을 통해 회개에도 정적인 측면이 유난스러웠습니다.

회개는 방향을 바꿔서 주님과 은혜의 품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별이 쉽지는 않지만, 지, 정, 의, 라는 세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회개가 따로따로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만, 세 가지 측면이 거의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성세대의 한국인은 유난히 정적인 측면의 회개는 빠르고 빈번했습니다만 의지적인 측면에서 결단하고 변화되는 열매가 부족했습니다.

교회는 부흥했지만 인격적인 진보와 사회의 변화와 발전은 더딘 언밸런스 입니다. 정적인 측면의 회개는 빨랐지만 의지적인 측면에서 변화와 열매가 부실했더라는 말입니다.(롬 2:24)

불의 사자 세례 요한이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에게 요청한 말씀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부합하는 까닭입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당연히 회개에는 죄에 대한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마땅히 눈물을 쏟고 콧물을 닦으며 가슴을 치고 소나무라도 뽑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자기의 잘못과 나쁜 습관과 사고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죄에서 돌이키는 열매가 있어야 진정한 회개요 온전한 회개가 됩니다.

말로만 빼오는 호랑이 눈썹 말고, 진실로 마음 속에 있는 온갖 더러운 것들을 뽑아내야 진실한 회개요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열매라 할 것입니다.(요 15:8, 막 7:20-23)

야고보서에 강조하는 죽은 믿음 말고 산 믿음으로!(약 2:18,25) 주님께서는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습니다.(막 11장)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 말고 잎과 함께 열매를 구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믿음과 충성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우리들 믿음의 열매가 하늘에서 해같이 빛나리라!(마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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