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와 ‘아직’ 사이에
 ‘이미’와 ‘아직’ 사이에
  • 전중식 목사(전주 산돌교회 원로)
  • 승인 2024.02.21 0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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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식 목사.
전중식 목사.

신학도 시절에 입에 달고 살았던 문구입니다. 조직신학을 공부하거나 성서신학을 공부하거나 교수님들이나 학생들이나 이 말을 입에 담으면 될 때(?)가 많았습니다.

‘already or not yet’, ‘already but not yet’

세상의 끝을 말하는 종말을 말할 때, 그러나 아직 종말이 이루어지지 않은 세상을 대할 때,
명확하게 설명할 길이 없는 현재를 어찌 달리 해결하랴? 그 해결책이 바로 ‘이미’와 ‘아직’ 사이에 살고있는 우리들이리라.

세례 요한의 외침을 읽고 묵상하려니, 자연스레 주님 오실 때까지 염두에 두고 가야 할,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살아야 할 우리 모습이 보입니다.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마 3:10)

임박한 진노의 심판. 나무 뿌리에 갖다 놓은 도끼. 도끼를 들고서 내리 찍기만 하면 끝장 날 나무. 사극을 볼 때 죄인을 처형하는 모습과 흡사합니다.

사약을 내리거나, 망나니를 통해 목을 벱니다. 신분과 죄목에 따라 달리 처결합니다만, 사약을 가져와서 왕의 명을 전하는 저승사자마냥 술을 마시고 휘두를 칼을 만지작거리는 망나니의 칼춤마냥, 심판이 코 앞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주님께서 언제 다시 오실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주님은 분명하게 다시 오신다는 사실입니다. 초림 주님은 구원의 주로 오시고, 재림 주님께서는 심판의 주로 오십니다. 그 중간을 살고있는 것이 우리들의 삶입니다.

이미와 아직 사이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살아내야 할 삶이 ‘신앙생활’입니다. 그 신앙생활은 주님 오실 때까지, 혹은 우리가 먼저 주님께 가는 그날까지 멈출 수도 없거니와 멈추면 안됩니다.

나무 뿌리에 놓인 도끼가 멈추지 말라고 외치지 않습니까? 멈추면 도끼에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고 선언합니다. 망나니가 막걸리를 마시며 휘두를 칼을 만져보고 있거늘! 사약을 가져온 저승사자가 왕의 명령을 읽으려고 준비 중이거늘! 어찌 허투루 신앙생활을 하리요? 흔들림 없이 주님만 바라보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앞에 있는 상급만 바라보고 전진햐야 할 것입니다.(빌 3:12-16)

우리의 죄를 씻으시고 덮어주시는, 십자가 대속의 주님만 바라보고, 긍휼하심과  때를 따라 주시는 은혜를 바라보며 담대하게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히 4:16, 막 10:45)

재림 전 나타 날 현상을 주님께서는 노아의 홍수 심판 전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 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마 24:37-39)

주님께서 언제 다시 오실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안다면서 날짜를 제시하는 것은 사이비요 이단입니다.(마 24:36) 주님께서도 모른다고 말씀하심으로 전적으로 성부 하나님께 속한 일이라고 선언하신 까닭을 겸손한 믿음으로 “아멘”해야 합니다. 알량한 지식이나 영력을 들먹이거나 기도 삼매경을 들먹이면서 순진한 성도들 미혹하며 나대지 말 것입니다.

아니, 주님께서도 모른다 하셨거늘 주님을 넘어서서 "내가 다 알아 박사" 노릇하는 것은 나무 뿌리에 놓인 도끼에 찍힐 심판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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