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으로 시험하는 마귀
성경으로 시험하는 마귀
  • 전중식 목사(전주 산돌교회 원로)
  • 승인 2024.03.1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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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식 목사.
전중식 목사.

기록된 말씀으로 시험하는 마귀를 봅니다.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마 4:6)

기록된 말씀을 시험하는 도구로 삼다니요? 기록된 말씀인 성경으로 시험하는 마귀를 보면서 우리가 배우고 깨달아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마귀는 시편에 기록된 말씀을 인용해서 주님을 시험합니다.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그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게 하리로다"(시 91:11-12)

새번역은 훨씬 명료하게 읽힙니다.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할 것이다"(마 4:6 새번역)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로 오신 예수님께서 거룩한 성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셨더니, 하나님께서 천사들을 보내셔서 성자 예수님을 천사의 날개와 손으로 받아주셨다!

시편에 기록된 말씀이 예수님에게서 성취되신 현장에 와 보라! 얼마나 센세이셔널합니까? 엄청난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 없는 절호의 기회. 마귀의 코를 납짝하게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보입니다만 시험은 시험일 뿐, 시험하는 자에게 휘둘리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취할 올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진리의 말씀을 올바르게 분별해야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습니다.(딤후 2:15)

오래 전 청년시절에 신문에서 본 기사가 생각납니다. 교회에 나오지 않는 남편과 아빠를 전도하고픈 뜨거운 가슴으로 신앙생활하던 모녀가 음독으로 죽었다는 안타까운 기사였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말씀에 은혜를 받았는데, 심령이 뜨거워지는 대신 머리가 뜨거워졌습니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자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막 16:17-18)

그 모녀의 심령에,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라는 말씀이, 비수처럼 꽂혔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남편과 아빠에게, "우리가 음독해도 죽지 아니할 것이니 그걸 보고 교회에 함께 가자"며 독을 마셨다는 것입니다. 좋은 선생을 만나지 못한 비극입니다. 올바른 신앙의 멘토가 절실한 까닭입니다.

기록된 말씀인 성경은 시험하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삶의 척도로 삼고, 신앙생활의 기준으로 삼으라고 주셨습니다. 말씀으로 삶을 분별하고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건의 맥락을 살펴서 지혜롭게 생명과 축복을 택하라고 주신 것이 성경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시금석으로 삼으라고 우리에게 주신 것이 기록된 말씀입니다.

물론 기록된 말씀처럼 뱀에 물리고도 죽지 않고 살아서 하나님의 사람됨을 증거한 사도 바울도 있습니다만.(행 28:3-6) 사도 바울은 일부러 뱀에 물린 것이 아닙니다. 난파선에서 구조된 후 살아난 사람들을 위해 불을 피우다가 나무 속에 있던 독사가 튀어나와 물었던 것입니다. 나는 뱀에 물려도 끄덕없다며 독사에 물리는 시험을 한 것이 아니고 불가피한 상황에서 뱀에게 물렸는데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이 해를 당하지 않도록 지켜주신 것입니다.

오래 전 읽은 "히말라야의 눈꽃" 썬다 싱이 생각납니다. 부유한 종교가문에서 태어난 썬다 싱은 처음에는 기독교의 안티로 철저했습니다만 대속하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선 집안에서 퇴출 당하면서 독살의 위기를 맞습니다. 독이 든 음식을 모르게 먹였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히말라야를 넘나들며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다가 마침내 순교합니다. 독살하려해도 죽지 않을 것이라며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을 시험한 것이 아니고 스스로도 시험해서 믿음의 능력을 확증하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타종교 성직자 가문에서 가문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며 나가서 죽어버리도록 썬다 싱도 모르게 독을 넣었는데 하나님께서 생명을 지켜주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믿음을 시험하려고 말씀의 칼을 들이대지 말 것입니다. 특별히 리더 그룹에 속한 사람일수록 명심할 일입니다.

그것은 자칫하며 마귀의 앞잡이로 전락하는 지름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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