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금년 4월 5일 서울남연회에서 은퇴를 한다.
입 다물고 조용히 지내려 했는데 내가 속한 지방회서 치하위원 보고를 하면서 마지막 부분에 “떠날 때는 말 없이”라는 말은 있지만 막상 정든 동작지방에서 44년 4개월 4일을 마치고 은퇴하려니 만감이 교차한다. “그동안 여러분이 있어 행복했고 고마웠습니다. 제가 못다 이룬 일들은 후배 여러분들께서 잘해주실것으로 믿기에 끝으로 여러분에게 치하를 드린다”고 낭독을 하는데 정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끝부분을 정확히 다 낭독하지 못했다.
나는 우울한 중에도 기분이 좋아 기독교 언론사에 원고를 보냈는데 이 글이 나오면서 여러 곳에서 나의 은퇴 소식을 보고는 축하와 아쉬운 반응들을 보내왔다.
요즘 시대를 100세 시대라고 하니 나는 그동안의 목회 기간을 전반전으로 표현하련다.
그동안 지내온 전반전을 다 글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진솔하게 흔적이라도 행복한 가정에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
1) 하나님은 나를 만세 전에 주의 종으로 택하셨나보다.
먼저는 나의 아버지가 경찰공무원에서 목사가 되셨고 나는 목사의 이들로 태어났다. 만약에 나의 아버지가 스님이었다면 나도 스님 될 확율이 높았을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때 디프테리아를 앓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조차 생명이 위독합니다. 사형 선고를 받았던 나를 기적같이 살려주셨고 또한 의심많던 나를 1974년1월 할얼산 이천석 목사의 부흥집회에서 뜨거운 성령을 받고 그해 곧바로 신학교에 입학하였다 그곳에서 고신일 감독, 고명진 목사 등을 만났다.
2) 내 인생 길에 귀한 분들을 만남이 내게는 복이다.
먼저는 이천석 목사, 1973년에는 김장환 목사 1974년 신학교 입학해서는 보수 신학자 김응조 박사, 목회중에는 홍순우 목사 부흥사역에는 이호문 감독 등이다.
3) 나의 목회 이력은 간단하다.
신학교 1학년 마치고 1974년 11월31일 논산 성민교회 부임하여 4가정 13명 모이는 교회를 1975년 10월17일 군에 입대까지 짧은 기간 70~80명까지 부흥시키고 내가 다니는 신학교에 3명이나 입학시켰다. 담임 전도사는 2학년, 그들은 1학년이었다. 그 후 군대 영장이 나와 강원도 양구 21사 63년대서 군종병 생활을 하고 1978년 7월 전역하여 1979년4월26일 결혼하였다. 1979년 12월 1일 개척하여 4번 교회를 옮기면서 성전을 2번 짓고 지금의 서광교회 에서 평생을 목회하였다.
두 아들 중 장남은 해외선교사로 14년차 사역하고 있고 차남은 선교사 5년을 마치고 국내로 들어와 6년차 목회를 하고 있다, 우리는 아버지부터 3대째 목회를 이어오고 있다.
나는 자랑 할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러기에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하나님만 자랑 한다.
돌이켜 보면 나는 나의 능력보다 더 많이 하나님께 쓰임 받은 것을 감사한다.
그동안 나는 기쁘게 살자, 열심히 살자, 낙심하지 말자는 표어를 가지고 쉼 없이 달려왔다.
혹자는 내게 은퇴 후에 대한 것을 질문한다. 나는 전혀 모른다 나중에 겪어본 후에 알려준다고 말한다. 다만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만 믿고 나간다. 요즘 나는 전보다 은혜라는 찬양을 많이 부르고 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