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고의 가치가 없는 일은 기웃거리지 말아야 합니다. 재고의 여지가 없는 일에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사탄의 세번째 시험을 대하시는 예수님의 단호한 태도를 보면서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마 4:10-11)
세상에는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쓸데 없는 일에 기웃거릴 시간이 어디있습니까. 만나려면 설레이고, 만나면 반갑고, 추억을 나누면 행복하고, 다시 만남을 기약하면, 뭔가 뿌듯하고 마음이 든든해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만나면 불편하고, 언급하면 내 얼굴이 붉어지고, 함께 말이라도 섞을량이면, 기분이 썩 내키지 않는 사람과 구태여 엮일 필요가 있을까요?
하나님의 자녀로 마땅히 감당할 일이 태산이거늘 불필요한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인생을 낭비하는 죄를 범하지 말아야지요.
나의 인생영화 중 하나인 "빠삐용"의 한 장면입니다. 억울하게 살인누명을 쓰고 절해고도 독방에서 빠삐용이 꿈에 들은 말은 "인생을 낭비한 죄니라", "그래 나는 인생을 낭비했으므로 유죄다"
예수님께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고 재고의 여지조차 없는 사탄의 시험과 노닥거리지 않았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불필요한 인생낭비를 면하려면 최종 선고를 받고 자책하는 인생낭비죄를 피하려면 주님 앞에 서는 날, 인생을 선용했다고 대답할 말 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나님께 집중하라. 하나님을 주목하라. 하나님을 바라보라.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분별하라. 마귀의 산탄공세에 일희일비 말고 오직 하나님께 집중하라.
하나님만 경배하고 하나님만 섬겨야 마땅한 피조물 인생들이 마귀 사탄과 노닥거린다거나
마귀가 던지는 미끼 주변을 맴돌거나 사탄이 파놓은 함정을 기웃거리면 확실하게 시험의 희생물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러므로 겸손하게 주님의 단호한 태도를 배우고 따라야 합니다.
자기가 무슨 예수님이라도 된 것처럼 세상의 온갖 십자가를 모두 지려는 것은 믿음을 넘어선 교만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감당할 십자가가 아니면 피해야 합니다.(눅 9:23)
인간적인 정욕과 만용으로 만기친람하듯 이 일 저 일 다 감당하려는 것은 여차하면 스스로를 신격화하려는 죄를 범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감당치 못할 시험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피할 길을 내셔서 감당케 하십니다.(고전 10:13)
때로는 피하는 것이 시험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단호하게 물리치는 것이 시험을 이기는 것입니다. 마귀의 프레임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사탄을 물러가게 하시는 예수님의 단호하신 모범입니다.
만고불변 모범적인 신앙고백으로 칭찬을 받았던 베드로. 바로 그 베드로가 예수님의 구속일정을 인간적인 정리로 막으려다 이렇게 책망을 당합니다.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마 16:23)
아끼고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일지라도 칭찬을 하시고 축복하사 반석이라는 상급까지 받았건만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사람의 일을 우선하는 순간 얼마든지 사탄의 앞잡이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집중하며 삽시다. 불필요한 꼬드김은 과감하게 물리칩시다.
"사탄아 물러가라"
내가 물리쳐야 할 사탄의 속삭임에 대하여 단호한 태도와 믿음으로 외쳐봅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