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기만 해도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기만 해도
  • cwmonitor
  • 승인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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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위 열 총장 나사렛대학교


제가 총장 직무를 수행하다 보니 하나님과 함께 하는 개인적 경건 시간의 기회를 갖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조용한 묵상의 시간을 가지려 할 때면 언제나 누군가의 전화연락이나 방문을 받게되곤 하기 때문이죠.
이럴 때면 가끔 사람들이 밀고 당기는 틈 사이로 예수께 나아왔던 한 혈루증 가진 과부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녀는 “아! 내가 저분의 옷자락을 만지기만 해도 이 병에서 나을 수 있을 텐데”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사람들 틈 사이를 뚫고 나가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가서 그의 옷 끝을 만졌고 예수께서는 그녀를 고쳐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다가가 그의 옷자락을 만져야 함을 느낄 때마다 저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개인적 묵상의 시간을 갖습니다.
때로는 우리 대학의 업무가 시작되기 2시간여 정도 앞선 시간에 경건의 시간을 갖습니다.

토요일이나 주일날 오후도 경건의 시간을 갖기에 좋은 시간입니다.
가능하면 이 시간만큼은 아무런 방해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무실에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주일 오후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냄새일까? 고무 타는 듯한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망치 두드리는 소리도 들립니다.

집무실 밖으로 나가 보고서야 무슨 일인지 기억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우리 대학 본관에 장애 학생들의 이동을 돕기 위한 휠체어리프트를 설치하는 날입니다.
이 리프트는 지하층부터 시작해서 제일 위층에 있는 4층의 도서관이 있는 곳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설치됩니다.

뿐만 아니라 높은 언덕 위에 지어진 다른 강의동으로 올라가는 넓은 돌계단 위에도 휠체어리프트를 설치하고 있는 인부들의 작업 모습이 보입니다.
이 광경을 바라보느라 저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겼지만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마도, 분명하지는 않지만 아마 예수님께 나아가서 그의 옷자락을 만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며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 속에서 작은 예수가 되는 길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우리 대학에만 해도 100명이나 되는 육체적인 장애를 지닌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부여하신 대로 그들이 될 수 있는,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예수그리스도의 옷자락을 만지는 일이 아닐까?
모든 교회와 공공기관, 교육기관들, 그리고 상점과 도로, 우리 사회의 전 분야에 걸쳐서 우리의 모든 시설물들이 육체적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열린 시설이 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된 우리가 해야 할 임무는 모든 사람들, 인종이나 경제적 지위나 육체적 건강함이나 장애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가서 그의 옷자락을 만질 수 있게 하는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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