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들에게 고함
신학생들에게 고함
  • cwmonitor
  • 승인 2005.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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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맞은 학원가는 신입생들과 재학생들로 인해 활력이 넘쳐나고 있다. 신학대나 미션대학 신대원 졸업생들은 일반 대학 졸업생들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자신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숙제로 여전히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 학기를 준비하는 신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도전과 꿈’을 새롭게 다지며 한 해를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먼저 21세기를 당당하게 책임져야 할 패기와 기백으로 가득 찬 신학생들이 학창시절에 끊임없는 기도와 경험, 신학적 지식에 게을리 하지 않으며 약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이들이 어떻게 학창시절을 보내느냐에 따라 한국교회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학생들은 미래 한국교회의 주인공으로서 졸업 후 다양한 목회현장 이나 신학계 등은 물론 우리 사회 곳곳에서 영적 책임을 감당하며 우리의 삶과 정신을 풍요롭게 해야 할 소명과 책임을 부여받았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

“한국교회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쉽게 떠오르는 솔직한 생각은 ‘이대로 가면 안된다’는 절박한 위기감이 먼저 든다. 작금의 현실에서 신학생들은 자신의 신학적 입장에 서서 한국교회와 성도의 역사적 사명을 강조하며 새로운 역사의 전개를 전망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고 있다.

지난해 강의석군 사건, 대형교회 목회자의 쓰나미 설교, 타 종교와의 마찰과 갈등, 현실정치 참여 논란, 폐쇄성 등으로 가속화하고 있는 기독교 개신교 내부 비판의 목소리들을 정리하고, 대안을 모색하는데 젊은 신학생들의 목소리나 참여는 극히 미약했다. 우리는 신학생들이 혹시라도 자본주의의 부산물인 무한경쟁과 ‘성장=성공이 선이자 진리’라는 공식을 당연시하고 작은 교회, 약자들의 교회와 목사들을 능력 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재 기독교 개신교의 거룩한 복음은 종교적 상품으로, 신학은 자신이 속한 교단우월주의 이론으로, 목회학은 경영학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 신학생들 사이에선 영성수련의 중요한 요소인 청빈 비움 겸손 절제 헌신 등의 덕목보다는 남보다 강해지는 법, 남을 이기고 성공하는 법을 배우는 방법에 골몰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마저 거리낌 없이 나돌고 있다고 한다. “행동, 행동!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살고 있는 목적이다”라고 칸트의 관념론을 더욱 철저히 체계화한 독일의 철학자 J. G. 피히테가 외치며 사유와 행동의 일체화를 추구했던 것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신학생들은 앞으로 올바른 신앙과 신학을 이 땅에 선포할 수 있도록 쉬지 말고 기도하고 양심에 따라 실천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울러 신학생들은 한국교회의 배타성을 극복하기 위해 타종교와의 대화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이를 위해 신학생들은 한국교회가 한국 전통문화·종교와 대화 협력, 상호 배움의 길을 인식, ‘종교간 대화와 협력은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라고 가슴 깊이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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