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을 아시나요
꽃뱀을 아시나요
  • cwmonitor
  • 승인 200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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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관 부장

가장 성(聖)스러워야 할 교회, 그 성전이 성(性)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작전명: 꽃뱀침투조를 막아라! 이게 무슨 소린가. 동면에서 막 깨어난 꽃뱀이 교회를 겨냥, 널름거리고 있다는 정보가 접수되었다. 작전개시! 예배당에 신도를 가장한 꽃뱀이 출현했다, ‘꽃무늬를 색출하라’ 어디 교회내에서 있을법한 일인가. 더욱이 꽃뱀이, 나=꽃뱀이라고 말하지 않을 테니 교회로선 여간 곤혹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새 신자 중 화려한 옷차림의 여인들을 주목하라, 그 여인이 교회에 등록한 이유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어라, 경계대상으로 분리해서 특별 관리하라, 그렇다고 교회에 첫 발을 들여놓은 새신자에게 그것도 멋스러운 여인들만 모셔놓고 혹시 꽃뱀 아니신가요? 라고 물을 수 없는 노릇이다 보니 교회로선 이런 대책이 막연하기만 하다.

교회내 꽃뱀 출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방비책을 세워야 하는가.
얼마전 어느 꽃뱀이 서울 강남의 갑이라는 교회에 새신자로 등록, 담임목사를 유혹하여 그 목회자는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었다는 것이다. 이 소문은 파다하다. 그래서 무슨 문제가 일어났냐고? 조용히 넘어갈 이 문제는 꽃뱀의 뒤를 봐주는 또 다른 침투조(조직폭력)로 넘어가게 되면서 꼬였다 한다. 신고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멀찌감치 팔짱을 끼고 있는 침투조에게 두려움을 먼저 느꼈으니 그럴만도 하다. 이들의 임무는 문제 당사자에게 접근하여 이 모든 사실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협박하고 윽박질러 돈을 갈취하는 것. 요게 공갈 협박이라고 볼 수 없는 신사적인 방법이라고 이들은 말할지 모른다. 몸을 망쳐놨으니 몸값 20억을 내 놔라,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 빨리 결정해라, 그러면 없었던 일로 하고 조용히 입 다물겠다. 아닌 밤중에 웬 홍두깨, 그 목회자는 급기야 이러한 사태를 감당할 수 없어 유학을 빙자해 해외로 줄행랑을 치듯 빠졌나갔다 한다. 코미디에서나 있음직한 일이 어처구니 없게도 바로 우리 옆 교회, 거룩한 성전에서 일어났다. 부끄러워 경악조차 숨기고 싶다. 잠시, 꽃뱀신조어를 보자. 그 어원은 부유한 남자를 유혹해서 사기치는 여자, 화려하고 야한 차림에 매끈한 몸을 미끼로 남자를 유혹해 사랑에 빠진 척 하다 남자의 돈이 탕진될 때까지 물고 늘어져 돈을 뜯어내는 여자, 우리는 대개 이런 여자를 꽃뱀정도로 알고 있다.

과연 성전은 꽃뱀들에게 만만한 대상물인가. 목회자 또한 꽃뱀들에게 만만한 먹잇감인가.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어찌됐건 근자에 시행된 성매매금지특별법이 사회시설 각 음지에서 활동하다 최근 교회내까지 침투해서 기승을 부린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일 일터. 교회가 어디라고 감히? 오히려 꽃뱀들은 교회를 안전한 먹잇감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 손쉬운 포획물이 손안에 들어왔다며 쾌재를 부르면서 떵떵거리며 협상을 논하는 광경을 보고있지 않은가. 이러다보니 교회내 신종 꽃뱀 출현은 당연한 귀결. 세간에서 볼 때 프로급 꽃뱀들은 주로 먹잇감 타깃을 사회적 위치가 높거나 권력의 힘을 가진 인사들에게 집중했다. 말썽이나 뒤탈이 날 가능성이 희박한 안전한 작업물인데다, 문제가 터지면 이들 신사들은 체면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돈을 만들어낼 줄 아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꽃뱀들은 이미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이들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쉬운 일 이다. 이 표적물을 교회로 그대로 적용해보자. 대형교회를 노려라, 교계에서 되도록 이름난 목회자를 선택하라, 명예를 생명처럼 여기는 목회자일수록 작업은 그만큼 쉬워진다. 돈은 염려말라. 자동입금으로 흔적없이 깔끔하게 처리될 것이다. 웃자고 넘길일이 아니다.

이런 유혹에 넘어갈뻔한 한 목회자의 말을 들어봤다. 어느 주일 심상치 않은 옷차림의 한 여인이 새신자 자격으로 예배에 참석했다. 그 여인은 고민이 있다며 수시로 상담을 요청하고, 나아가 잦은 심방을 원했다.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눈물까지 보이면서 자신의 딱한 처지를 털어놓으며 목사님의 위로의 한마디가 삶에 큰 힘이 된다고 고백한다. 잦은 만남이 이어지면서 어느날 노골적으로 야릇한 유혹을 해온다. 마치 “나한테 안넘어갈 남자, 어디 있으면 어디 한 번 나와봐라”는 식이다. 본능의 몸짓을 가눌 수 없었던 그 순간 그 목회자는 그곳을 박차고 나왔다. 그 일은 예배를 훼방한다. 강단에서 설교 중 그 여인은 집요하게 윙크를 보내며 ‘아멘’을 한다. 그 목회자의 심장은 뛰기 시작한다. 그 여인에 대한 환상에 앞서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슬기롭게 넘기느냐 하는 고민때문이다. 그때의 일을 털어놓으며 몸서리치는 그 목회자는 “이런 일이 있기 전에 목회자는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고 늘 성령충만해 있어야 한다”라고 충고한다. 그는 “이게 유혹인지 아닌지 우리 마음은 이미 다 알고 있다. 다만 어디로 마음이 쏠리냐는 선택은 결국 자신의 컨트롤문제다. 대개 이런 일이 터지면 인간적인 실수다고 운운하는 것은 책임회피를 하려는 속셈에 불과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목회자에게 꽃뱀과 유사한 유혹의 미끼 등으로 사용되는 투약은 대체로 센 편이다. 마귀의 작전명은 “수단 방법을 가릴 것 없이 오직 교회를 무너뜨리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오늘도 꽃뱀은 똬리를 틀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작전 수행 중에 있다. 오늘은 저 교회, 내일은 당신일수도 있다고….

jjk6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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