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그리스도인]나비 이야기
[아름다운그리스도인]나비 이야기
  • cwmonitor
  • 승인 200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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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박사 · 국제 채플린임상목회연구원

어느 날, 누에고치에 작은 틈 하나가 생겼다. 한 남자가 앉아서 그 나비를 한 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나비는 몸을 움직여 그 작은 구멍에서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 나비는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나비는 최선을 다한 것처럼 보였지만, 더 이상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지켜보던 남자는 나비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남자는 가위를 가져다가 누에고치의 작은 구멍을 잘라 활짝 열어 주었다. 그러자 나비는 누에고치에서 쉽게 빠져 나왔다. 하지만 나비의 몸은 말라 비틀어져 있었다. 날개는 가냘펐고 오그라들어서 쭈글쭈글했다. 남자는 계속해서 나비를 지켜보았다. 그는 나비의 날개가 쫘악 펴져서 더 커지고 넓어지길 바랬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지탱할 정도로 단단해지기를 고대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비는 죽을 때까지 말라빠진 몸과 쭈글쭈글하게 오그라든 날개를 가지고 바닥을 기어 다니기만 할 뿐 결코 날아오르지 못했다. 남자는 선한 마음에서 나비에게 친절을 베풀었지만 한 가지 깨닫지 못한 것이 있었다. 나비가 누에고치의 작은 구멍을 뚫고 나오기 위해 겪어야만 했던 치열한 몸부림은 몸속의 액체를 날개로 옮겨 나비가 잘 날수 있도록 하시려는 하나님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그래야만 누에고치 속에서 빠져나온 나비는 자유로이 날아오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때때로 고난은 우리의 삶에 필요하다.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아무런 장애도 없는 그저 순탄한 삶을 허락하셨다면, 우리는 무능력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결코 강해질 수도, 절대로 날아오를 수 도 없다. 위의 나비이야기처럼, 고통을 간과해서는 성숙해질 수 없음을 보면서도 가까운 사람들이 겪는 고난을 보면 달려가서 어떻게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함께 해결해보려고 애를 쓰게 된다. 그 당시에는 수월하게 해결되는 것 같아 긴 한숨을 안도의 한숨으로 대체해버리게 되지만, 결국 그것이 그들에게 해결책이아님을 깨닫는다. 물질문제, 인간관계, 여러 가지 악조건의 환경 등.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 가운데 움츠려 들어있다.

그러나 우리의 문제 뒤에는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 있다. 그저 힘들게만 하시지 않으신다. 그 순간에는 죽을 것 같지만 돌아보면 나에게 향한 하나님의 거룩하신 계획이셨다. 대신하여 고통을 안아줄 수 없도록 사랑하는 자에게 직접 감행하신다. 힘든 과정이 없고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영위될 수 없다는 깨우침이다. 이런 고난을 통해 우리를 강하게 하시며, 마음껏 날개를 펴고 날게 하시는 것이다. 사실,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것이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어려움을 당할 때 마다 피할 길도 내어주시고, 감당할 만한 시험만을 허락하셨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전10:13).

나 혼자 아무 의미 없이 고난을 짊어지고 가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막말로 아무리 힘들다 해도 우리 예수님 십자가 고통만큼 하겠는가. 부딪혀 보지도 않은 채, 지레 겁을 먹고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아무런 장애 없는 순탄한 삶은 오히려 우리를 장애로 만들고 말 것이다. 극복하는 자 만이 날 수 있다. 상처를 통해 온전한 치유를 깨닫듯이, 고통의 체험 없이 어찌 사람들의 고통을 품을 수 있겠나. 미운 원수 같은 영혼마저도 품어 기도해줄 수 있게 되기까지 우리의 마음은 십자가에 못 박는 고통이 계속될 것이다.
어쩌면 이 고통은 주님 재림 때 까지 우리를 위한 거룩한 과정이지 않겠나. 어느 누가 다 되었노라 큰소리 칠 수 있겠는가. 연약하고 무지한 우리를 위한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을 직접 겪고, 그 십자가를 사랑하고, 자랑하는 과정이 아름다운 그리스도인들의 고난의 과정임을 직시하자. 나의 장애, 나의 고난은 날기 위한 준비과정의 훈련이다. 고통의 과정을 딛고 향기로운 꽃동산 위로 마음껏 나는 나비처럼, 고통의 순간 잘 극복하여 아름다운 날개를 펴고 주님과 함께 마음껏 날아가자.

Kim-sarah@hanmail.net · TEL (02) 747-8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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