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로 전락한 ‘스마트 폰’의 진실은(?)”

전용관 부장

최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에서 목회자·성도를 대상으로 정보화시대에 걸 맞는 ‘맞춤형 스마트 폰’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기관에서 펼치는 이 사업은 한국교계의 일치와 연합이라는 큰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독교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현재 기독교계 20여개교단으로 구성된 이 기관은 정보화시대의 흐름을 읽는 기획력의 탁월함을 보이기도 했다. 목회자에게는 양질의 목회컨테츠를 제공함으로써 목회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또 사이버공간에서 목회자와 성도간의 정보교환으로 한 차원 높은 전도의 문을 열었다는데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방대한 목회자료를 공급해주면서 핸드폰 기능까지 갖춘 ‘스마트 폰’은 성도간의 교류에서 교단간의 교류까지 결속력을 다지는 선교도구로써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장점을 갖춘 ‘스마트 폰’은 21세기 목회의 대안도구이자 선교교재로 활용하기에 매우 적절한 도구로 부각된 셈이다.

그러나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있다. 이 사업의 주체인 이 연합기관이 비밀리에 이단교단과 협약하여 상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연합사업을 펼치는 연합기관에서 그것도 정통교단을 대표한다는 기관에서 수익사업 일환으로 이단교단과 비밀협약을 맺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는 것.
교계의 한 인사는 “이러한 일이 실제 있었다면 연합기관으로서의 순수성은 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물론 이런 일은 대부분 소문에 불과할 수 있는 얘기일 경우가 많다…”고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가지가 헛소문인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소문의 진상은 이렇다. 이단교단인 H교단측에서 스마트 폰 5000여대를 단시일에 구매했다는 것이다. 타 교단에 속했어도 개인이 구매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러나 그 소문이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KTF멤버스 홈페이지란에 가입교단 H교단이 버젓이 올라와 있어 회원으로 등록하게끔 약정서가 비치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이단교단과의 협약설이 전혀 근거 없는 소문만은 아니라는 걸 증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 기관과 KTF측이 협약한 모바일 사업체 가입회원 수는 약 1만 20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기관은 이 중 6500여명의 회원에 대해서는 소속교단을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다. 이것만 봐도 단순소문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문제는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연합기관이 수익사업의 하나인 이단교단과의 협약사항을 비밀로 감춰놓고, 앞에서는 이단 척결을 외치는 이중적 태도이다. 이단교단이라 하더라도 필요하면 서로 도움을 요청하고 손잡고 하면서 공식적 자리에서는 정통의 순수성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이단을 배척하는 태도가 과연 옳은 행위일까. 이게 어쩌면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아닐까 염려되는 부분이다.
정통교단의 간판을 단 이 기관과 같이 앞에서는 정통을 운운하고 뒤에서는 이단교단과 비밀리 협약하여 시치미 떼는 일은 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정통의 정체성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업의 한 분야라고 변명할지 몰라도 그 소문의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
이게 연합기관이 보여야 할 정통의 정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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