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쾌거’와 생명윤리 논란
‘황우석 쾌거’와 생명윤리 논란
  • cwmonitor
  • 승인 2005.05.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료용 세포복제 연구에 있어서 세계적 업적을 이룬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쾌거’가 누리꾼(네티즌)들의 끊임없는 찬사에도 불구하고 향후 한국교회에 심각한 생명윤리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생명의 존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기독교계가 또 다른 생명을 담보로 진행되는 황 교수의 연구와 성과에 대해 대체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가 이뤄낸 과학적 성과에 대해 여야 정당들이 지난 20일 앞다투어 환영 논평을 발표했지만, 진보정당인 민노당은 국민들의 떠들썩한 관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있는 데다 또 이와 관련된 논평조차 발표하지 않은 채 연구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체로 미국 공화당이나 보수 기독교계에서 반대하는 걸 대표적 진보정당인 민노당에서 “왜 반대하느냐”는 성토와 지적도 있지만 귀담아 새겨들을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닐 듯 싶다. 진보정당의 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국가생명윤리위원회가 황 교수의 연구를 철저히 검토해야겠지만, 민주노동당은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노당측은 또 “황 교수의 연구는 심각한 생명윤리 논란을 안고 있다”면서도 황 교수의 연구성과와 이를 이루기 위한 피땀어린 노력은 높게 평가 받을만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황 교수의 연구가 생명윤리와 안전, 여성 인권 등에 대해 사회적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판사 허근녕)는 10개월 된 태아를 사망에 이르게 한 조산사에게 어머니 뱃속에서 사망한 ‘태아’를 사람으로 볼 수 없으므로 업무상과실치상 죄가 없다며 무죄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을 놓고 특히 기독여성들은 하나님의 창조질서 안에 있는 ‘생명체’를 부정한 반종교적 반윤리적 판결이며 여성의 숨과 삶을 닮은 태아의 생명의 ‘가치와 존엄’을 철저히 부정한 판결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렇듯 생명과 관련된 수많은 난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 굳이 기독교적 윤리관이나 생명사상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보다 엄정하게 집행돼야 할 법은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 생명윤리를 가르쳐 생명지향적인 사회문화를 이끌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와 관련, 서방 선진국과 일본의 그늘에 가려 그동안 세계 과학계에서 고군분투하던 것을 잘 알고 있는 우리 과학계와 국민들이 황 교수의 성과에 고무돼 지금은 열광하고 있지만 점차 생명윤리 문제 논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언론보도를 통해 황 교수가 세계적인 업적을 이룬 것처럼 알고 있지만, 이것이 인류를 어떤 길로 이끌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또한 이 시점에서 생명공학 분야에서 수위를 다투는 미국과 일본 등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서 왜 뒷짐을 지고 있는 지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윤리적 논란이 많은 모든 연구에 대해서 신앙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을 결코 주저해서는 안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