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역류하는 교회
세상을 역류하는 교회
  • cwmonitor
  • 승인 2005.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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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완 박사/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한국 교회는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죽은 물고기는 흐르는 물에 배를 드러내고 떠내려간다. 살아있는 물고기는 흐르는 물을 역류하며 상류를 향해 올라간다. 특히 살아있는 연어는 산란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오르는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다. 노아는 사람들의 비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120년 동안 방주를 지었으며, 마침내 홍수로부터 자신과 가족들의 생명을 구했다.

아브라함은 우상판매업을 하여 편안히 살던 집안을 뒤로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났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포로로 잡혀가서도 변함없이 하나님께 경배하며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다. 노아와 아브라함, 그리고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세상을 역류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살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냈던 것이다.

우리 교회는 오늘날 어떻게 세상을 역류하며 살아야 할 것인가?
첫째, 종교다원주의의 풍조를 거스르며 살아야 할 것이다. 존 힉은 모든 윤리 종교들이 하나님께 이끌 수 있다는 규범적 종교 다원주의를 주장한다. 클락 피녹은 구원이 보편적으로 유효하다는 내포주의를 주장한다. 알리스터 맥그라뜨는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자들에 관한 불가지론을 주장한다. 이와 같은 풍조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분명한 구원의 길을 떠나거나 모호하게 하며 떠내려가는 물고기와 같다.
더글라스 게이베트나 게리 필립스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구원을 강조하며 세상을 역류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만 구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믿음이 올바른 삶의 방도를 가르쳐주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되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4장 12절에도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했다. 우리에게 진정한 구원을 보장하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믿음인 것이다.

둘째, 창조섭리를 역행하는 풍조에 거스르며 살아야 할 것이다. 인류는 복제양을 성공 시키고 나서 인간복제에 대한 실험을 논의해왔다. 복제기술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따른 양성생식으로 인간이 출생하는 것이 아니라 무성생식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인간이 모체로부터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술로 제조되는 비인간화가 대두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황우석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1995년에 소의 수정란 복제에 성공했다.
1999년에는 소의 체세포 복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인간의 배아(胚芽, 자라면 생명이 되는 부분) 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 언론은 황박사팀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다음 성과에 기대가 크다. 그런데 복제에 사용할 배아를 얻으려면 한 사람의 생명이 될 수 있는 배아를 파괴해야 한다. 세균 배양용 접시 속에서 난자와 정자가 결합하는 것을 생명체로 볼 수 없다는 주장과 배아가 자궁에 이식되는 순간부터 생명체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과학자들은 배아복제에 관한 연구가 난치병 치료에 큰 도움이 되므로 복제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반대 측에서는 그것이 인간복제로 이어질 가능성과 복제인간의 기형, 정신장애 등 심각한 결함을 가져올 수 있기에 연구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 각국은 반대쪽으로 기울어왔다. 유럽은 배아분리, 세포핵 이식 등을 통한 인간복제를 금지하되, 연구목적으로 세포나 조직을 복제하는 경우에만 엄격한 조건 아래 허용하는 ‘인간복제금지협정’에 비준했다. 그런데 황교수팀의 환자 체세포 복제를 통한 배아줄기세포 배양의 세계 첫 성공으로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체세포복제가 가능해졌으며, 여성 한명의 난자로 환자 한명의 줄기세포 배양이 가능해졌고, 면역거부반응 제거와 당뇨병 척수 손상 등 단일세포 질환의 완치 가능성이 제시된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실험 도구화, 비윤리적 난자 매매 등과 같은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거스르는 인간 존엄성 파괴가 병행되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성경과 신앙 양심과 기독교세계관을 가진 전문학자들의 조언을 통해 하나님 중심의 입장을 정립하고 세상에 천명해야 한다. 배아도 생명이므로 황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많은 부작용을 안고 있다. 병든 세포를 새 세포로 바꾸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역행하게 된다.
한국 교회는 종교다원주의의 물결 앞에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구주가 되심을 더욱 확신 있게 선포하고, 창조섭리를 위반하는 세상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분명한 경고의 소리를 외쳐야 하는 것이다.


kwkim@s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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