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설 한국교회의 좌표
21세기에 설 한국교회의 좌표
  • cwmonitor
  • 승인 2001.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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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순 권 목사 경천교회


선교 2세기를 맞는 한국교회는 양적인 팽창에만 힘을 쏟을게 아니라 차분하게 내실있는 기독교 문화 정착에 정열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
교단에서 잡고 있는 통계의 진실을 찾아야 된다.

교단마다 문화관광부에 내고 있는 신자수는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가? 남들이 웃고 있다.
이유인즉 각 교회도 그렇다.
빠져 나가는 교인은 빼질않고 불어나는 사람만 계속 증가시키다 보면 정작 교회의 통계는 사실과 다를 수 있다.

각 교단에서 잡고있는 해외 선교사 파송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더 많은 선교사를 파송했다고 자랑들이다.
개교회들도 수십명의 선교사를 보냈다고 하는데 사실인즉, 한달에 겨우 보조금 얼마씩 보내주는 것으로 통계를 올리는 교회도 없지 않다. 모두 거품이다.

선교사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외국으로 선교사를 나갔으면 현지 선교는 안하고 저마다 한인교회를 세우고 역시 그곳에서 한국인 목사끼리 교인 쟁탈전을 벌인다.
이름도 한국의 교회 이름을 그대로 붙이고 폼을 낸다.

그래야 모 교회가 우쭐해서 선교 지원도 잘해주는 모양인지, 외국에 나가서 한국인 목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꼴불견은 그야말로 나라 망신이다.
그래도 ‘꿩잡는게 매’라고 큰 소릴 치고 있다.
우리나라 초대 선교사로 제물포항에 함께 내린 장로교의 언더우드 목사님과 감리교의 아팬셀러 목사님은 서로 양보해서 먼저 내리기를 사양했다는 일화가 있다.

우리나라에 선교지역을 갖는데도 서로 양보를 해서 딴 곳에서 선교에 박차를 가했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로 전국적으로 교세를 살펴보면 장로교가 많은 지역과 감리교회가 집중적으로 많이 세워진 것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몰라도 외국에까지 나가서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우리 목회자끼리 등을 돌리고 자신의 교세를 확장시키려하는 것들은 다 쓸데없는 거품들이다.

선교사는 말 그대로 문화가 다른 지역에서 그 나라에 기독교 문화를 심는 것이지, 우리식의 교회만 세우는게 잘못이라고 본다.
한인 목회만 하다보니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 나라의 문화에 적응도 못하고 또한 선교사로서의 제일 기초인 언어 습득도 제대로 못하는 분들도 허다하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적인 추세는 저마다 자기반성이다.
우리나라도 IMF체제로 들어온 이후 각 방면에 걸친 ‘거품제거’가 일고 있다.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분야는 강제로 거품이 사라지고 있다.

그런데 교회에는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거품이 얼마나 있는가 찾아서 거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지순례라는 미명하에 목회자가 중심이 되어 경쟁이나 하듯 줄줄이 관광을 떠나는 낭비성 짙은 외국 여행도 재고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회 지도자가 각성해야 한다.

어느 시대나 지도자급이 좌표를 앓으면 전체가 흔들리기 마련이다.
지도자에게는 리더십이 문제다.
자신이 바르지 않으면서 어떻게 남을 옳게 이끌 수 있겠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기독교 교단에는 교단장을 선출하는 일로 잡음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교단장이 되기위한 목표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서 생기는 잡음이다.
일반 사회에서는 법이 무서워 못하는 일도 교회 지도자들이 신앙 양심을 스스로 속이면서 일을 만든다.

임기도 짧고 그 자리는 모두가 봉사직이다.
그런데 이권을 염두에 두고 빼앗듯이, 지나치게 열을 올린다.
기독교 연합기관의 책임자를 선임할때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도자들이 썩으면 한국교회가 방향을 잃고만다.
부자만 되면 무조건 축복이고 출세만 하면 무조건 성공이라는 관념을 교회에서만은 생각을 달리해야 하는데 교계 지도급이 구설수에 오르게 되다보니 자연히 한국교회 교인 전체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교인수는 답보상태인듯 싶더니 이제는 줄어드는 기분이 든다.

지식인급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왜냐하면 기독교인들이 언론의 부정적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 문화를 심자.

양의 팽창보다 문화를 심는 기독교운동이 필요하다.
어느 서양 저널리스트는 한국교회를 평하기를 “한국 기독교인들은 모자만 기독교 모자를 썼지 가슴은 기독교가 아니다”라고 꼬집은 것이 있다.

그리고 “교회에는 교인이 많은데 교회밖에는 교인이 적다”는 말도 덧붙였다.
생활로 믿는 기독교 문화 정착이 21세기 들어선 필요하다.
더 나은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가 질적으로 많아졌으면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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