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에게 한기총 탈퇴를 권한다
예장통합에게 한기총 탈퇴를 권한다
  • cwmonitor
  • 승인 2005.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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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에 대한 한기총과 교회협간의 상반된 입장차이는 결국 두 연합기관이 하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같이 두 기구의 다른 입장은 이뿐만이 아니다. 결국 시각의 차이가 아니라 신앙적 차이로 표출된 한기총과 교회협간의 전혀 다른 입장은 흔히 시국에 관한 문제에서 자주 나타나곤 했다.

그러나 그것은 두 연합기관이 진보적인 혹은 보수적인 신학적 토대의 다름의 문제가 아니다. 궁극적으로 두 기관이 추구하는 신앙과 목적의 차이의 문제인 것이다. 예컨대 한기총은 원래 교회협에 대한 예장 통합측 보수그룹의 반동에 의해 태어난 기관이다. 지난 88년 교회협이 인천에서 남북통일에 관한 선언, 이른바 <인천선언>에 대해 예장통합측 보수그룹들은 강력히 반발, 교회협과 입장을 달리하는 제 3의 연합기구 창설을 추진함으로써 한기총이 설립된 것이다. 이후 한기총은 예장합동 등 교회협을 반대해온 보수교단 대연합에 앞장 서면서 교회협을 견제해 왔다.

그러므로 한기총을 교회협과 똑같은 목적을 가진 교회연합기구로 보는 것은 사실상 잘못이다. 한기총은 교회일치와 연합사업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할지라도 본질적으로는 교회협의 독주를 막고 견제 목적에 무게를 둔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한기총은 그 태생부터가 교회협에 대한 호응이 아니라 반동의 결과이고 그래서 교회협과 도저히 연합할 수 없는 이질적인 신앙선상에 놓여 있다는 현실적인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오늘 한국교회는 여전히 한기총을 중심으로 한 보수교회와 교회협을 중심으로 한 진보교회가 현존하고 있으며 이들 상호간 대립이 눈에 보이지 않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형제도를 놓고 서로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듯이 한국교회는 진보든 보수든 상호 일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각각 분명한 신앙의 정체성을 확립할 것을 제안한다.

그래야 성도들은 신앙적 혼란을 겪지 않을 것이며 교회 역시 분명한 입장에서 복음사업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제안과 더불어 예장통합 또한 이번 기회에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 교회협이든 아니면 한기총이든 둘 중 한 연합기구만을 선택하길 충고한다. 예장통합의 한 중진 목회자가 이제 한기총의 탈퇴를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고백한 말처럼 서로 다른 연합기관에 걸친 양다리 연합사업은 더 이상 교단에 실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또 한편 교회협과 한기총의 연합은 현실적으로 기름과 물을 섞으려는 시도와 다름없다는 지적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교회협을 중심으로 교단의 역량을 결집하여 하나된 신앙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실현가능한 대안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제 시대가 변했다. 이념의 시대를 지나 갈등보다 화해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때에 교회가 어느 길을 가야할지 여전히 방황하고만 있다면 어떻게 성도들의 신앙을 올바르게 인도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예장통합은 더 이상 이중적으로 활동해온 연합사업을 중지하고 교회협에 매진하여 한국교회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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