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꿈꾸며...
지역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꿈꾸며...
  • cwmonitor
  • 승인 2005.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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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완 목사/서울순복음교회

“며칠 전 새문안교회의 주일예배에서 정동제일교회 목사가 설교를 하고, 대한성공회 주교가 축도를 했다. 정동교회의 신도들도 예배에 참석했다. 교파와 교단 간 벽을 넘어 교류와 일치, 화해를 이루려는 한국 개신교의 오랜 숙원을 푸는 데 교계의 맏형들이 나서 모범을 보인 것이다. 이 작은 연합모임은 한국 개신교회 일치 운동에 새로운 소망을 던져 주었다”
이 글은 조선일보 김태익 논설위원이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후예들의 연합”이라는 제목으로 쓴 만물상 칼럼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시작해 한국 장로교회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새문안 교회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시작해 한국 감리교회의 중추가 된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서울대교구주교좌성당이 교단을 초월해 함께 연합해 ‘교환예배’를 드린 것이다.

이날 ‘교환 예배’는 새문안교회(1887년), 정동제일교회(1887년), 성공회 서울대성당(1891년) 등 한국 개신교 120년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100살 넘은 장수(長壽) 교회들이 각각 장로교, 감리교, 성공회라는 울타리를 넘어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내디딘 첫걸음이며, 유서 깊은 세 교회의 새 시도는 한국 개신교 내에서 파격적이면서 교회의 연합과 일치운동의 의미 있는 실험이었다는 것이 세상 언론의 평가였다.
필자도 기사를 읽으면서 가까이 있는 지역교회들이 교단과 교파를 넘어 주안에서 연합해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교회의 연합과 일치는 하나님의 뜻이며 지역 교회들이 마땅히 추구해야 할 올바른 방향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적으로 보면 지역교회들이 연합해 뭔가를 함께 하기에는 그 장벽이 높고 두텁다. 필자의 생각이 너무 비관적인지는 모르나 지역 교회의 일치와 연합의 길은 좁고 멀다. 누가 지역교회들을 이렇게 분리시켜 놨는가? 왜 지역 교회들은 연합과 일치로 가기에 힘이 드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는 한국교회 교단의 벽 때문이다. 한마디로 사분오열 된 한국교회 교단의 역사가 낳은 좋지 못한 열매들이다.

최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45년 동안 갈라져 있던 전북 부안군 동진면 하장리 오중교회와 오중제일교회가 연합 기념예배를 가졌다는 기사를 읽었다. 두 교회는 원래 하나였으나 교단 문제로 분열됐다가 십수년에 걸친 통합 논의 끝에 다시 하나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지역 교회들이 지역 복음화를 위해 화해하고 연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단간의 높은 벽들을 허물어야 한다. 교단간의 벽들이 허물어지고 지역 교회들이 서로 화해하고 연합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지역 복음화와 교회성장이 이뤄 질 것이다. 이런 소망을 바라보면서 먼저 각 교단과 지역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서는 조직이나 제도의 개혁 이전에 진정한 회개와 용서가 필요하다. 즉 우리가 잘못 걸어온 일에 대한 올바르고도 진솔한 회개와 자기 갱신이 우선 돼야 한다. 그리고 성경이 제시하는 공동의 신앙고백을 추구하면서 각 교단과 지역 교회가 가진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신뢰와 존중의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교단 간, 또는 지역 교회 간에 강단 교류를 이전 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시도해 보는 것은 좋은 실천 영역이다. 서두에서 제시한 세 교회처럼 교환예배를 드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계 대내외 사업과 행사를 공동으로 추진하며 대정부, 대사회 목소리를 하나로 내는 교회 연합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의 대표기구인 교회협과 한기총 등 각 기관들의 주도적인 참여와 실천이 필요하다. 지난 8월에 ‘사회복지’라는 이름으로 기독교 전체가 연합해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를 주최한 것은 좋은 실 예이다. 이 외에도 교단 간, 지역 교회 간 다양한 연합사역을 추진하면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한 몸임을 경험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경험들이 교회의 일치와 연합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교회의 일치는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 길이 아무리 좁고 멀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 길을 가야 한다. 왜냐하면 그 길이 이 시대의 선교적 과제를 수행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요 우리를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 부르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기 때문이다.

sfg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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