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두 목소리
한국교회의 두 목소리
  • cwmonitor
  • 승인 200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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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검찰총장 지휘 감독권 발동를 두고 한기총과 교회협간의 상반된 성명이 성도들에게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도대체 한국교회는 같은 사안을 두고 왜 이처럼 서로 생각이 다른지 의아할 따름이다. 아무리 신학적인 노선이 다르다 해도 똑같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 입장에서 볼 때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 신앙적 기준은 같아야 하지 않을까.

교회협이나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성도들과 교회에게 바른 신앙관을 제시하고 성경에 입각한 삶의 자세로 이끌어 가야할 책임을 지니고 있다. 진보교회와 보수교회를 대표하는 이 두 단체는 이번 뿐만 아니라 최근 사형제도 폐지안에 대해서도 서로 대립적인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성도들과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혼란을 야기한 적이 있었다. 기독교는 무엇보다 국민과 성도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흔히 한국교회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엔 너무 분열적이고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교회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것도 이런 모습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같은 하나님, 같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안에서 볼 때 성도는 물론 비신자들도 서로 상반된 입장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다. 오히려 이런 태도는 성도들은 물론 국민들로 하여금 기독교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갖게 할 여지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협이나 한기총은 각기 진보와 보수교회를 대표하고 있다할지라도 대사회적인 입장 표명은 서로 의견을 나누어 공통된 결론을 이끌어 내는 노력이 있어야한다. 왜냐하면 특정 교회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라는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고 그러므로 서로 신앙의 공통분모를 찾아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연합운동의 기본적인 정신이기 때문이다.특히 한기총과 교회협은 통합을 위한 모임과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온 만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 이를 유지해나가려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입장 표명이 다른 것은 겉으로만 통합을 내세웠을 뿐 내면으로는 서로 배척감을 지니고 있다는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이념과 지역 등으로 서로 적대시 하고 갈등과 대립적인 관계로 국가의 분열적인 현상이 강한 터에 교회마저 시류에 휩쓸려 서로 신앙의 통합을 멀리 한 채 분열된 모습을 개선하지 못한 것은 통탄할 일이다. 아무리 예언자적 사명을 강조한들 실천이 없다면 그 또한 가식에 불과하다.

지금 한국교회는 성도들과 국민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회정의가 무너지고 불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성도들과 국민들이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곳이 오직 교회뿐이다. 그런 점에서 교회가 갖는 사명과 의무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이 땅에 넘쳐나게 하는 일이다. 그것이 복음의 의미이고 목적이 아닐까. 교회가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민족복음화의 기대를 어려울 것이다. 정치권이나 경제계에게 교회가 줄 수 있는 가르침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다. 더 이상 분열된 모습을 보이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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