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박사 · 국제 채플린임상목회 연구원

인간은 현실체계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한다. 현실이 이상이라 여기며 앞 다투어 그 행렬의 순위를 향해 줄기차게 박차를 가한다. 그 목적의 결국에는 이미 관심이 없는 상태다. 현재의 위치가 모든 것을 대변해주는 양 불안한 양심을 으스러지듯 안고 꿋꿋한 자태를 유지하려든다. 원하는 것 이상으로 소유해야만 하며, 불러있는 욕심의 그릇을 채워야만 다 가진 것으로 여긴다. 부부라는 개념도 마찬가지, 사랑의 열매가 아닌, 이용가치나 활용의 편리에 따라 나뉘려고 한다. 인간들의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이며, 그 가치의 우선순위는 과연 무엇인가? 부쩍 이혼하는 가정이 늘어난다. 선택할 여지가 없는 이기주의적 부부들이다. 조정기간 동안 상담을 의뢰하면서 각자의 입장을 경청하노라면 은근히 화가 나기도 했다. 그들에게 문제는 돈 문제도, 성격 탓도 아닌 이기적인 삶을 위해 양보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앞으로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해버린 상태의 결과다. 가정 공동체는 혼자만의 삶을 영위하는 장소가 아닐뿐더러, 이루진 못한 한 개인의 인생목표를 이루는 결승점이 아닌 것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께 모든 것을 해 나갈 수 있어야하며, 같은 목적을 향해 발전해 나가는 합력의 장이 되어야 한다. 사람인(人)자가 그렇지 않나. 서로 받혀줄 때 한 사람이 완성 되는 것인데 서로 어긋난다면 금방 무너질게 뻔하다.

하나님도 사람을 창조하시되, 하나님의 형상 따라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생육하며 번성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라 하셨다. 생육과 번성의 참 의미는 독처하는 자의 것이 아니다. 온전한 사람을 이루기 위한 두 사람의 세워짐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가정의 언약은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짐이다. 가정도 그리스도 안에서 세워져야하고, 그 가정이 이루어지기 이전에 우선 두 사람의 합함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져야 그 가정은 주님이 세운 온전한 가정으로 창수가 나도 무너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되신 반석위에 세운 집이기 때문이다. 결혼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은 오직! 기도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짝을 만나서 그 가정을 세우되, 철저한 그 가정의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세워 나가야한다. 그저 남자여자가 만나 삶을 이루는 것이 아님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성향들이 강해 늘 다투고 통제치 못할 이기심으로 결국은 파탄을 맞게 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우선순위는 과연 무엇인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실체이신 복음을 위한 것이다. 복음으로 영위된 가정은 망하지 않으며 분리되지도 않을 것이다. 나아가 복음을 우선으로 두는 가정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이루게 될 것이다. 결국, 그 가정은 하나님의 복의 근원이 될 것이며, 평안의 안식처이며, 최고의 선교지가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절대 조건이라면 바로 이것이라고 여긴다. 사람들의 삶의 우선순위를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무엇을 우선으로 두고 있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모든 결론을 열매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너무 지나친 신본주의가 아니냐고 되물을 사람도 있을 것 이다만, 그리해도 어쩔 수 없는 당연한 순위가 될 것이다.
오직! 주님만을 위한 삶의 목표가 되어있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이라 할지라도 우선순위는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것으로 정해져있다. 먹어도, 마셔도, 입어도, 그 무엇을 한다 할지라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한 것이 우선이라면 그 사람의 목적과 결과 또한 주님을 위한 것이기에 그 사람의 인생은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이며, 빛 된 삶의 결정체가 될 것이다. 우리가 과연 진정으로 주님을 위한 삶의 여정에 온전히 투자되어져 있는가. 주님을 위한 삶이 우선순위에 둔 자라면 그 삶은 이미 복된 삶이며, 영생의 복을 누리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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